세월호 실종자 가족, 수중수색 지속 결정...한국, 7회 연속 ITU 이사국 당선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에서는 세월호 관련 새로운 소식들이 많군요?

기자) 세월호 인양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투표결과가 나왔고,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참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선원 15명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먼저 실종자가족들의 투표결과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실종자 가족들의 선택은 ‘인양’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수중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해졌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가족들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어제 무기명 투표를 했고, 오늘 그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실종자 10명의 9가족 가운데 5가족이 ‘수중수색을 지속해야 한다’에 4가족이 ‘인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3분의 2의결정족수를 만족시키지 못해 ‘인양’이 아닌 지금까지와 같은 수중수색을 계속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도 실종자가족들의 의견에 맞춘 계획을 세워야 하겠군요?

기자) 실종자 대책위원회에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투표결과를 전했습니다. 사고대책본부에서는 이 결과에 따른 수색계획을 세워야 하는 건데요. 실종자가족들의 인양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에 하루 드는 비용이 미화로 35만 달러 정도라고 하던데, 만약 인양을 한다고 해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기자)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옵니다. 관계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 내놓은 인양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습니다만, 수중수 색과 마찬가지로 인양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월호 인양 비용은 작업방식에 따라 최소 1000억~최대 2000억원 (미화 9500만달러~1억9000만달러), 시간은 최소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이렇게 되면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이 총 6200여 억원(5억89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진행자) 해상추모공원에 대한 검토가 이런 이유도 있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심44.5~47.5m 지점에 왼쪽으로 90도 가까이 기울어져 누워 있는 세월호. 물속에 잠긴 6개월 동안 선체의 상당부분이 바닷물에 부식됐고, 선내에는 조류에 휩쓸려 들어간 돌과 진흙이 가득한 상태이고 선체 무게만 7000톤에 달합니다. 또 사고해역이 물살이 거세고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 인양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이나 비용, 시간 등을 이유로 인양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세월호 처리 방법 가운데 하나로 가족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상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결심공판 어떤 결론이 나왔습니까?

기자)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에게는 사형이 구형됐고, 1등 항해사, 2등 항해사와 기관장은 무기징역이, 사고 당시 항해사와 조타수에게는 징역 30년, 나머지 선원들에 대해서는 징역 15년~30년형이 구형됐습니다.

진행자) 세월호의 수많은 승객들을 저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책임을 이렇게 물은 것이군요

기자) 침몰 중인 선박에 탄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살인과 살인미수혐의,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선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습니다. 구형에 앞서 담당검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수학여행을 가던 순진한 어린 학생들과 일반인 등 294명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바다로 배와 함께 침몰하고 10명은 실종상태인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4월 16일은 안전국치일이 됐다’ ‘한국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가 돼 톱니바퀴처럼,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되려면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선장과 선원들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검찰이 제시한 형량이 그래도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요?

기자) 선고공판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피고인에 대한 신문과 증거조사 후 검찰이 형벌의 종류와 양을 제시한 것이고 앞으로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구속기간이 끝나기 전인 11월초나 중순쯤 있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고 있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는군요? 한국이 ITU이사국에 진출했군요?

기자) 아시아지역에 배정된 13자리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하고, 아시아지역 이사국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에 가입한 것은 한국전쟁 중인 1952년이었는데요. 1989년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출한 이래 7차례 연속 이사국에 뽑힌 것입니다.

진행자) 세계정보통신관련 표준화를 책임지는 ITU표준화국장에 이어 ITU이사국까지, 한국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앞서가는 나라라는 것이 여러 방면으로 입증이 되고 있군요. ITU이사국은 어떤 자리입니까?

기자) ITU사무총장. 사무차장이 주도하는 집행부 활동에 대한 감독과 예산승인, 결산 등 ITU운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임기는 4년이고, 내년 1월부터 2008년까지인데요. ITU 회원국 193개 나라 가운데 48개 이사국으로 이사회가 꾸려집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한국의 근로자들이 직업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기자) 직업의 ‘안정성’이 가장 우선이었고, 몸과 마음의 여유가 두 번째, 세 번째는 성취, 네 번째가 금전적 보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의 직업가치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거지요?

기자) 이번 조사는 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 3148명을 대상으로 직업가치관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성취, 봉사, 직업안정 등 직업선택에서 여기는 13가지 항목을 검사했는데, 10년 전에 1순위였던 ‘성취’는 세 번째로, 7순위였던 ‘금전적 보상’은 네 번째로, 10년 전에 3순위였던 ‘직업안정’은 요즘 근로자들이 최우선시하는 직업가치관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는 ‘성취’가 우선이고, ‘성취’보다는 ‘몸과 마음의 여유’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직의 위험이 없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로자들이 많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직업 가치관검사에는 ‘봉사’와 ‘애국’의 가치를 물어 본 항목도 있는데요. 10년 전 10위였던 봉사는 11위로, 11위였던 애국은 13위로 떨어졌습니다. 자신의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국민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는 낮아지고 있는 반면 안정, 몸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계약직이 늘어났고, 40~50대에 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 하는 등 한국의 달라진 고용환경이 ‘안정’된 직업에 대한 욕구를 더 높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