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발 165m의 애기봉에 높이 54m의 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최근 기존 철탑이 철거되면서 남북 긴장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새 전망대에는 전광판 설치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애기봉. 북한 지역과 불과 3km 거리에 있어 개성에서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이 애기봉에 건물 4층 규모의 새로운 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한국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20여m의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54m로 훨씬 더 높여 신축한다는 겁니다.
이는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 계획의 하나로, 경기도 김포시는 예산 약 2천800만 달러를 들여 내년 3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의 전망대 옆에 있던 18m 높이의 철탑은 최근 철거됐습니다.
이 철탑에서는 매년 연말 성탄절에 즈음해 점등행사가 열렸는데 이에 대해 북한이 늘 반발하면서 이 등탑은 마치 남북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43년 전 설치된 철탑이 매우 낡고 부식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위용섭 대령입니다.
[녹취: 위용섭 대령 /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애기봉 철탑 철거는 순수하게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목적으로 해서 철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애기봉 철탑은 설치한 지 43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후화가 심하고 특히 부식이 심해서 골절 위험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관리부대가 지난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 동안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정부 내에서는 새 전망대에 디지털 전광판을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포시 측은 전광판 설치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새 전망대에 전광판이 설치된다면 기존의 등탑보다 훨씬 크고 높은 만큼 북한 지역에서 더 선명하게 잘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