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UNICEF가 2천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B형 간염 예방접종약을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에 지원합니다. 이 단체는 4일 방북해 북한 보건 관계자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가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에 B형 간염 예방접종약 2천 명 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니세프 아시아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3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로부터 B형 간염 예방접종약 지원을 요청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B형 간염 예방접종약 외에 주사기와 주사바늘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테리 스미스 국장은 앞서 ‘VOA’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10여 명이 방북해 북한 보건 관계자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테리 스미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국장] “UNICEF and WHO are providing them. We have volunteer doctor and nurse that are going with us. For the hepatitis program, there is one doctor and one nurse, and there is one laboratory specialist. ”
유니세프 외에 세계보건기구 WHO로부터도 B형 간염 예방접종약을 지원 받을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북한에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그동안 북한 당국과 B형 간염 예방 지원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발행한 소식지에서, B형 간염 환자들이 값비싼 항바이러스 약품을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완치가 힘들다며, 따라서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 12%가 만성 B형 간염 보균자이고, 이 가운데 15%에서 25%가 간암이나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로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29 개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