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럽연합과 일본이 스스로 인권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인권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자성남 유엔대표부 대사가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된 데 항의하는 서한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습니다.
자 대사는 지난달 25일자로 보낸 서한에서, 이번 결의안은 정치군사적 대결의 산물이자 북한에 대한 음모의 산물로 진정한 인권 보호와 증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공동으로 작성한 결의안의 배후에 북한의 사회체제를 무력으로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적대정책이 있다는 겁니다.
자 대사는 북한이 지금까지 인권대화와 교류에 나서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미국의 사주를 받은 유럽연합과 일본은 대결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과 일본은 그 같은 선택을 통해 스스로 인권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 대사는 북한은 앞으로 스스로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북한의 사회체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유럽연합이 주도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자 인권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당시 북한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던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입니다.
[녹취: 북한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 "The enforced adoption of the resolution clearly shows there is no further need…"
이번에 결의안 채택이 강행된 것은 유럽연합과 더 이상 인권대화를 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겁니다.
하지만 유엔연합은 지난달 24일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아직 북한이 방북 초청을 공식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북 초청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