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북한 여행을 고려하는 자국민들에게 북한에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반입할 때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문제를 삼으면 구금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정부가 영상물의 북한 반입과 관련한 여행주의보를 발표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3일 발표한 북한여행 주의보 수정안에서, 북한을 여행하면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북한에 반입할 때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DVD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담긴 영화나 TV 프로그램 가운데 북한 정부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북한 당국이 판단할 경우, 해당 동영상이 압수될 수 있고, 해당자가 구금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외교부는 또 북한 당국에 의해 체제전복적이거나 음란하다고 판단되는 문학작품도 압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외교부는 최근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이 평양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해당 문학작품들을 압수당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영국 외교부는 지난 6월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 시 한글 서적을 휴대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종교적 내용 등에 대해 한글로 쓴 책이나 문서를 갖고 북한에 가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인 관광객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한 술집에 성경을 몰래 두고 나오려다 북한에 억류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한편, 영국 외교부는 북한이 지난 10월 말 치명적인 질병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한 취했던 모든 입국 외국인들에 대한 21일 격리 조치가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또 북한의 정치 상황이 최근 몇 달 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언제든지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기존의 북한여행 주의보 내용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