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애기봉에 대형 성탄 트리 조성을 놓고 남남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오는 23일 성탄 트리 점등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애기봉에 성탄절 트리를 설치하도록 승인한 것과 관련해 남북한의 평화를 기원하는 목적과 종교 활동의 자유보장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용섭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애기봉 성탄 트리 설치 문제를 놓고 남남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헌법을 토대로 순조롭게 일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위용섭 대령 /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애기봉 등탑 문제는 최초 우리 군이 승인을 한 것은 남북한의 평화에 기원하는 그런 목적과 그리고 종교 활동의 보장 차원에서 승인을 한 것입니다. 그게 결국은 주민과 또 시행하려는 단체 간에 그런 마찰은 피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 부대변인은 일부에서 성탄 트리를 북한 주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더 높이 설치해 달라는 요구를 해온 데 대해 최초 승인한 대로 9m 이내 범위에서 설치하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직 트리 설치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23일부터 점등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애기봉 성탄 트리 설치를 계획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5일 입장발표를 내고 애기봉 성탄 트리는 평화의 상징이라며 평화와 통일의 마음을 함께 모으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습니다.
9m 높이의 성탄 트리는 지난 10월 안전성 등을 이유로 철거된 애기봉 등탑 자리에 설치돼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주간 불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대북 전단 살포와 애기봉 등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대형 성탄 트리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한국 국방부가 종교 활동 보장을 이유로 트리 설치를 승인했지만 이 트리가 종교적 목적이 아니라는 것은 국방부 스스로 더 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제법적으로 심리전은 사실상의 전투 행위라며 트리 설치는 군사적 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종교단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도 지난 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성탄 트리 점등 계획은 용납 못할 망동이며, 트리 설치를 강행한다면 초래될 후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