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금리 인상에도 ‘대폭락’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상점에 러시아 루블화 대 달러화(윗줄), 루블화 대 유로화 환율이 표시돼있다. '00'는 1 유로 당 '100' 루블을 의미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루블화의 가치가 대폭락했습니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16일 루블화의 가치는 장중 한 때 1달러당 80루블까지 떨어졌다가 72루블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전날 최저 기록을 세웠던 66루블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60%가 폭락한 겁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에 따라 핵심 경제 관료들과 환율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의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가를 낮추고 환율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이었지만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경제가 이처럼 직격탄을 맞은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유가마저 급락하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