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영화사의 내부 정보와 미개봉 영화를 유출시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해킹 사태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북한 정부가 직접 연루된 증거를 잡았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보 당국이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 등 미 주요 매체들은 17일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소니 컴퓨터 시스템 공격에 “중심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결론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해킹은 북한 외부에서 이뤄졌지만 실제 공격을 가한 해커들이 북한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는 겁니다.
한 당국자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북한 정부가 연관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사이버 테러 혐의로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난할지 논의 중이며 어떤 대응을 할 지 아직 분명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일부 관리들은 김정은 정권에 이 문제의 책임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캐기 위해 북한 컴퓨터 시스템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를 공개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관리들은 이 문제로 북한과 직접 충돌하는 것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그런 상황을 바라는 북한의 희망대로 흘러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소니 영화사의 모기업인 소니가 자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북-일 간 진행 중인 납치자 문제 해결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CNN’ 방송은 미국 수사당국이 빠르면 18일 이번 해킹을 지시한 주범이 북한 정권이라는 결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니 영화사는 25일로 예정된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고려해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 등은 영화의 상영 계획을 포기 또는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