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교역, 11월 급증...대부분 인도적 지원품

지난 2011년 북한 평양에 도착한 미국의 수해지원 물자. (자료 사진)

미국과 북한의 지난해 11월 교역 규모가 전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상업적 교역은 없었고 거의 전부 민간기구의 인도적 지원이었습니다. 반면 싱가포르와 북한의 교역규모는 크게 줄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북한의 교역액이 2백만 8천 달러로 집계됐다고 미국 상무부가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3만 달러의 교역 실적에 비하면 한 달 사이에 70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실적은 전혀 없고, 전액 미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것입니다.

통계상으로는 수출로 잡혔지만 전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품목입니다. ‘민간기구가 구호 또는 자선으로 제공한 지원품목 (NAICS 990000)’이 2백만 달러에 달한 겁니다.

인도적 지원은 미국의 전체 대북 수출액의 90%를 넘는 게 보통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대북 수출액도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액 2천3백95만 달러 가운데 인도적 지원을 위한 품목은 2천3백62만 달러에 달합니다.

대북 지원품목 다음으로는 방사선 의료기기 (NAICS 334517)가 16만3천 달러, 수술 의료기기(NAICS 339112)가 3만 달러, 수술용품(NAICS 339113)이 3천 달러를 각각 기록했는데, 이 역시 대북 지원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밖에 닭과 오리 등 가금류(NAICS 311615) 수출은 5만1천 달러, 신발류(NAICS 316210)가 8천 달러, 플라스틱 제품(NAICS 326199)이 6천 달러를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미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그리고 수출통제규정에 따라 북한으로 수출하거나 재수출할 경우 원칙적으로 재무부 산업안보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품목은 건마다 심사를 하지만 사치품과 무기, 핵과 미사일 확산 관련 물품, 생화학 무기와 국가안보상 통제되고 있는 물품은 대북 수출이 전면 금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과 싱가포르의 교역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과 싱가포르의 교역액은 4천7백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었습니다.

북한의 대외교역은 중국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지난 2013년 5위 교역국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싱가포르에 대한 북한의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싱가포르에 1백11만 달러를 수출해 92%나 줄었고, 수입은 4천7백만 달러로 20% 줄었습니다.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어류는 80% 가까이 줄었습니다.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담배도 2천5백만 달러에 그쳐 13%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