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의 쌀 소비량에 관한 통계가 나왔군요? 밥을 먹는 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많지 않습니까? 쌀 소비량은 당연 줄어들었겠지요?
기자) 당연히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은 자료를 보게 되는데, 그래도 눈에 띄는 정도의 감소량이었습니다. 오늘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 사람 1인당 소비한 쌀은 하루 178.2g, 2012년보다 5.8g 줄어들어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구요. 연간 쌀 소비량으로 환산해보면 65.1kg으로 역시 한해 전보다 2.1kg 줄었습니다.
진행자) 한국민 한 사람에 하루 쌀 178.2g. 이게 어느 정도의 양인가요? .
기자) 먹는 사람의 양이나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쌀 100g으로 밥 한공기를 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한국 사람의 쌀 소비 평균치가 하루 밥 2공기에 못 미치는 것이구요. 1963년부터 관련 통계가 만들어졌는데,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소비량으로 가장 쌀 소비량이 많아던 1970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진행자) 1970년대 한국 사람들의 쌀 소비량이 그럼 어느정도였습니까?
기자) 하루 평균 373.7g이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의 47.7%가 되는 것이지요. 한국 사람의 쌀 소비량은 1980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고, 2010년부터는 200g을 밑돌고 있는데요. 반면에 늘어난 것도 있습니다. 쌀 외에 기타 양곡의 연간 소비량은 8.7kg으로 한해 전보다 조금 늘었습니다.
진행자) 기타 양곡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잡곡, 콩류 고구마와 감자 등 서류입니다. 잡곡 등이 늘어난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밥으로 먹는 쌀 소비량은 물었지만 식료품이나 음료의 원료로 쓰는 쌀 소비량은 53만4천999톤으로 한해 전보다 1.7 % 늘었습니다. 주정제조업이 한 해전 보다 41.2% 늘었고, 떡류 제조업이 쌀 소비량은 7.6% 줄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이번에는 인터넷을 생활기반으로 하는 한국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식입니다. 한국의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돈 거래를 할 때 돈을 어떻게 지불하는지 그 행태에 대한 조사 내용인데요. 컴퓨터를 사용하는 조사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7%가 인터넷뱅킹을 하고 있고 대금을 컴퓨터 상에서 결제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인터넷이 연결되는 컴퓨터로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많군요?
기자) 예전같으면 은행 안에 줄을 서서 돈을 찾아 또 다른 곳으로 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앉은 자리에서 간편하게 인터넷뱅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자료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30대, 20대였구요. 40대 이후는 이용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인터넷으로 대금결제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는 건가요?
기자) 인터넷을 이용해 내 은행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돈을 보내야 하는 곳이 있으면 몇번의 손 동작으로 전송을 해주고, 전자상거래 등으로 물건을 사면 바로 돈을 결제하는 대금결제, 그리고 자동차세, 재산세, 전기세나 아파트 관리비 등 공과금도 앉은자리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처리를 하는 겁니다.
진행자) 대금결제를 할 때도 보면 전화기에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한다거나 인터넷으로 결제를 한다거나 아주 간편하게 돈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기자) 인터넷 전자상거래도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명함크기의 신용카드에 적힌 번호를 입력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되는 것인데요. 신용카드 결제, 은행 계좌이체, 그리고 휴대전화로도 일정 금액 까지는 바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휴대전화로 은행 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도 20, 30대의 절반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한국은행이 이런 조사를 진행한 이유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지급수단과 지급서비스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과 이에 따른 해킹이나 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를 위한 보호대책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제주도하면 한라산도 유명하지만, ‘흑돼지’도 유명합니다. 상점에 가도 제주산 ‘흑돼지고기’ 하면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훨씬 값이 비싼데요. 이 ‘제주 흑돼지’가 한국의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진행자) ‘제주 흑돼지’가 문화재급 귀한 돼지가 됐군요?
기자) ‘지정예고’라고 하는 것은 한달 여간 각계 의견을 모아 최종 심의 결정하는 단계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제주흑돼지의 가치는 이미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인데요. 제주마와 제주흑우에 이어 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한국의 순수 재래가축에의 혈통 보존을 위한 큰 보호막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조금 전에도 잠시 언급을 했었는데, 식당이나 상점에서 팔리는 ‘제주흑돼지’와는 종류가 다른 가 보군요?
기자) 그런 제주산 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종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흑돼지들은 1980년대 제주도 우도 몇 개 섬에서 확보한 토종 제주흑돼지로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인데. 총 260여마리 보호해야 할 천연기념물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토종 흑돼지는 바람 많고 1년 사시사철 육지보다 온화한 기후의 제주도 기후와 풍토에 적응된 돼지이구요.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육지의 흑돼지에 비해 귀가 작고 위로 뻗어 있어 외형상으로도 육지돼지와 차별성이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