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과 함께 북한을 경유하는 송전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와 남북한의 3각 협력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과 한국의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 러시아 최대 국영 수력발전회사인 루스기드로 (RusHydro)의 예브게니 도드 사장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한국은 북한을 경유하는 송전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가 중재하는 이 사업에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 측은 3각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러시아와 한국의 협상을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루스기드로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수자원공사와의 양해각서 체결 사실을 발표하고 이 양해각서는 수력과 재생에너지, 수자원 이용의 환경적 문제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이 러시아와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영토에서 사업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양해각서는 2년 간 유효하며 양측은 실무그룹을 만들어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재원 조달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수자원공사도 보도자료에서 최계운 사장이 수력과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상하수도, 통합 물 관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루스기드로와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경유하는 송전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러시아 극동개발부와도 물 관리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두만강을 포함한 러시아 접경지역의 수자원 공동조사와 아무르강 홍수예방 사업이 주요 협력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계운 사장은 러시아와 수자원 기술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참여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남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경제협력 구상으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제안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