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6자회담 재개에 관해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다고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준국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양자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번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는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북한 비핵화 방안, 그리고 북한의 도발 방지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5일 베이징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한-일 3자 협의에서 3국이 북 핵 문제에 대해 공동인식을 이끌어 냈고 이번에 중국과도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황 본부장은 ‘의견접근’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미-한-일 3국은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만나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진지한 자세로 비핵화 협상에 나서야 하고, 그런 진지한 자세를 나타내는 강력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미-한-일 3국의 요구에 일정 부분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조율사 역할을 해 온 중국이 미-한-일 3국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북 핵 문제를 풀려면 북한이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과 중국의 협의가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 측은 미-한-일 3국의 협의에서 형성된 공동인식을 상세히 설명했고 중국 측도 이런 공동인식에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와 함께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중국이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황 본부장은 말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현재 핵실험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상황이 괜찮다고 할 수 없으며 6자회담 관련국들은 북한의 핵 활동을 하루빨리 멈춰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