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전투기, ISIL 보복 공습...'타이완 여객기 추락, 엔진 결함'

6일 요르단 암만에서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요르단 군이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서 시리아와 이라크의 ISIL에 대한 보복 공습을 벌였습니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적용해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타이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엔진 결함 때문이라는 잠정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관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 달라이 라마가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요르단이 자국 조종사를 잔인하게 살해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요르단은 ISIL이 지난해 12월 생포한 자국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끔찍한 동영상을 공개한 후, 압둘라 2세 국왕이 직접 '땅을 뒤흔드는' 보복을 다짐했었는데요. 어제(5일) 요르단 공군 전투기 수십대가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IL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은 ISIL에 대한 보복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비겁한 테러분자들인 ISIL을 끝까지 추적해서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이 앞서 ISIL이 인질 맞교환을 요구했던 테러범들도 처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ISIL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와 연계돼 요르단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던 테러범들이었는데요. ISIL이 요르단 조종사 살해 동영상을 공개한 3일, 이들 테러범 2명에 대한 형을 즉각 집행했습니다. 또 어제 공습도 사흘만에 이뤄진 건데요. 요르단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ISIL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 군의 공습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F-16 전투기 20여대가 공습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요르단 정부는 관영 TV를 통해 출격에 앞서 ISIL을 공격할 폭탄에 'ISIL은 이슬람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써 넣는 장면, 전투기가 출격하는 장면, 또 공중에서 촬영한 ISIL 목표물을 타격 장면 등을 곧바로 내보냈습니다. 공습 작전명은 ISIL에 희생된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의 이름을 따라서 '순교자 마즈'로 정해졌습니다. 공습은 특히 ISIL이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수도로 삼고 있는 락까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요르단 군은 ISIL의 무기고와 군사 훈련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공습으로 ISIL 사령관 등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미군도 요르단의 공습을 지원했다고요?

기자) 미군도 F-16과 F-22 전투기 등을 동원해서 폭격에 필요한 정보와 감시, 정찰, 목표물 식별 임무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요르단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데요. 앞서 미국은 요르단에 대한 군사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었는데요. 최근 압둘라 2세 국왕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서명한 방위협력 각서에는 두 나라의 방위협력을 2017년까지 연장하고, 미국이 요르단에 매년 4억 달러의 군사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구조 임무를 띈 부대를 이라크 북부에 전진 배치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이번에 요르단 조종사가 ISIL에 붙잡혀 살해되면서, 중동의 공습 참여국들이 자국 조종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뤄진 조치인데요. ISIL에 살해된 요르단 조종사는 지난해 12월 24일 F-16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비상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지상에 있던 ISIL 대원들에게 붙잡혔었는데요. 실제로 이후 아랍에미레이트는 공습 참여를 중단하고 지원 임무만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쿠웨이트에 배치했던 수색, 구조용 군용기와 병력을 이라크 북부로 전진 배치한겁니다.

진행자)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ISIL에 대한 복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오늘(6일) 암만의 사원에서는 숨진 조종사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고요, 또 끔찍한 동영상에 분노한 주민들이 'ISIL에게 죽음을' 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특히 압둘라 2세 국왕의 부인 라니아 왕비도 숨진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진을 들고 행진에 참가한 모습이었습니다. 요르단에서는 조종사의 죽음 전에는 국제연합군 공습 참여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5명 중 1명은 공습 참여에 반대했는데요. 하지만 자국 조종사가 사망한 후, 오히려 공습을 확대해서서 ISIL을 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압둘라 2세 국왕도 ISIL의 위협에 맞선 대응에 있어서 온 나라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군이 독자개발한 GPS를 적용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 (6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GPS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의 준 말인데요. 중국이 독자개발한 GPS의 이름은 베이더우, 한자로 '북두' 입니다. 중국 군은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한 작전 적용 훈련을 광시 장족 자치구에서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한 건가요?

기자) 훈련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진 않았는데요. 다만 중국 군은 베이더우를 활용한 보다 정밀한 지휘와 무기 운용, 수송 등의 기술을 중국 군의 지휘와 무기 체계에 이미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GPS에 의존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GPS를 처음 개발한 나라는 미국인데요. 많은 나라들이 상업적인 용도는 물론이고 군사적인 용도를 위해서도 미국 GPS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GPS는 여러 개의 위성에서 받은 신호를 가지고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기술인데요. 현대적인 무기 운용을 위해 필수적이죠. 하지만 중국은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독자적인 GPS를 개발했는데요. 아직은 전세계를 범위에 두지는 못하고, 아시아와 태평양 서부 일부 만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위성을 더 띄워서 전세계를 커버하는 '콤파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러시아가 미국에 이어 전세계를 커버하는 GPS 시스템인 '글로나스'를 개발했고요. 유럽연합과 인도, 일본도 전세계는 아니지만 주변 지역을 커버하는 GPS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지난 4일 타이완에서는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었는데, 추락 원인이 엔진 결함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오늘(6일) 타이완 비행안전조사위원회가 이번 사고에 대한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추락한 트랜스 아시아 항공사 여객기의 엔진에서 결함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직접적인 추락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조종사도 추락 직전 엔진이 꺼졌다고 관제탑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기자) 오늘 공개된 조사 결과에는 조종사와 관제탑의 교신 내용이 더욱 구체적으로 나오는데요. 사고 여객기가 타이완 쑹산 공항에서 이륙을 도약을 시작한 건 오전 10시 52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륙 직후 기장이 1번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관제탑에 긴급하게 알립니다. 사고기는 프랑스 ATR 사에서 제작한 ATR 72 쌍발 터보프러펠러 여객기인데요. 엔진 2개 중 1개에 이상이 감지된 것이죠. 그리고 곧이어 1번 엔진 이상 때문에 연료를 차단해야 한다고 알리면서, 2번 엔진도 꺼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륙 중인 과정에서 엔진 2개가 모두 이상이 생긴 겁니다. 이어 기장은 앞서 알려진대로 구조 요청인 '메이 데이'를 반복하고 '엔진이 꺼졌다'고 말했고요. '재이륙이 필요하다', '항공기의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관제탑에 알렸지만 결국 인근 하천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결국 엔진이 두 개인 여객기의 엔진 두 개가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추락했다는 건데, 엔진에서 왜 결함이 발생했는 지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사위원회가 잠정 조사에서 엔진 결함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앞으로 말씀하신 엔진 결함이 정확한 이유에 대해 후속 조사가 필요할 겁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 집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고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58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15명이 구조되고, 35명이 사망했고요, 1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탭니다. 사고기가 추락한 하천에서는 오늘도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한편 중국인 사망자도 22명으로 많은데요. 이들은 대부분 관광 목적으로 타이완을 방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여객기를 구하려고 했던 흔적도 발견됐다고요?

기자)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인양된 여객기 조종석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을 수습했는데요. 조종간을 붙잡은 채 숨져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여객기 추락 장면을 보면, 짧은 순간에 매우 어려운 상화에서도 이들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고층 건물을 피해 하천 쪽으로 여객기의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비록 여객기가 추락했지만 조종사들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워싱턴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났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연례 국가조찬기도회에 달라이 라마가 참석한 것인데요. 두 사람미 만나서 직접 대화나 악수를 한 것은 아니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한 연단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달라이 라마가 앉아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머리에 달라이 라마에 대해 언급을 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를 향해 좋은 친구를 특별히 환영한다면서, 달라이 라마는 자비를 실천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본보기라고 말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도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합장을 하면서 답례했습니다.

진행자) 국가조찬기도회가 어떤 행사인가요?

기자) 워싱턴에서 매년 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리고요.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조찬부터 하루 종일 이어지는 행사입니다. 미국의 정치와 종교 인사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인사들도 초청하는데요. 달라이 라마도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기도회 후에 별도의 만남은 없었나요?

기자) 네. 별도의 만남은 없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행사장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끝낸 후 달라이 라마와 별도의 대화나 접촉을 하지 않고 퇴장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달라이 라마와 여러 차례 만났는데요.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만나고 나중에 사진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번 만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죠?

기자) 중국 외교부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는 반중국 분리 운동을 이끄는 인물이라면서, 어떤 국가 지도자도 중국의 내정 문제인 티베트 문제에 간섭하거나, 달라이 라마와 만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