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의회, 북한인권 개선 결의안 첫 채택

23일 호주 연방의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된 뒤 크레이그 론디 의원(왼쪽에서 여섯번째)과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 제공.

호주 연방의회가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인권 결의안이 호주 연방의회에서 통과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연방하원이 23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크레이그 론디 의원은 이날 하원 전체회의 제안설명에서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론디 의원] "Some of the most heinous crimes against humanity…"

지난해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최종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끔찍한 반인도 범죄가 확인됐고, 지금도 북한 당국자들과 기관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그 같은 범죄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론디 의원은 북한의 인권 상황은 호주는 물론 전세계 다른 나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주는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 침해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그동안 COI의 변함없는 지지자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론디 의원] "Australia strongly supports the commission’s call ……"

특히 호주는 북한의 인권 침해자들과 반인도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COI의 요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론디 의원은 말했습니다.

이어 마이클 댄비 의원과 존 알렉산더 의원 등 5 명의 의원들이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에 호주 하원을 통과한 북한인권 결의안은 모두 4개 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이며 광범위하고 중대한 인권 침해가 자행됐음이 밝혀졌고, 이 같은 인권 침해가 북한 최고위층의 정책에 따라 자행된 반인도 범죄로 규정됐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세계 인권표준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호주 정부가 북한 당국에 계속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호주 정부가 북한에 한국과의 의미 있는 양자 회담, 그리고 북 핵 6자회담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도록 요구할 것을 명시했습니다.

론디 의원은 시드니의 한인 밀집지역을 선거구로 갖고 있는 지한파 의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북한 농아 축구팀의 호주 방문을 지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