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중화기 철수 시작...미국 아시아계, 고학력에 소득 높아

27일 우크라이나 동부 데벨체베 인근 지역에서 정부군이 철수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중화기 철수를 시작하고, 이틀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휴전협정 준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ISIL 참수 영상에 등장한 검은 복면 남성이 쿠웨이트 태생 영국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계 주민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고학력에 소득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러시아는 지난 12일 독일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는데요. 하지만 데발체베 등에서 교전이 계속됐었습니다. 특히 중화기를 철수하기 시작하기로 한 시한을 넘기면서 과연 다시 휴전협정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했었는데요. 어제부터 동부 전선에서 중화기 철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되고, 이틀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휴전협정 준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양측 모두 중화기 철수를 시작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휴전협정에 따라 어제(26일) 100mm 구경포부터 전선에서 철수시킨다고 밝혔고, 철수 장면을 담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반군 측도 어제(26일) 휴전협정에 따라 도네츠크에 배치했던 탱크와 다연장포 등을 후방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중화기 철수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앞으로 인도주의적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헌법 개정 등 휴전협정 후속 조치가 계속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의 중화기 철수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동부에서 지난 며칠간 반군의 공격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틀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군이 여전히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만약 반군의 공격 징후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다시 맞설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군 측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반군 대변인인 블라디슬라프 데이네호가 러시아 관영 '인터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수요일인 3월 4일까지 전선에서의 중화기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철수한 중화기들을 어디에 배치할 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탱크와 다연장포, 지대공 미사일 등 중화기를 제공했다며, 군사적 개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 병력이 자발적으로 친 러 반군을 돕는 것이라며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해왔고요.

진행자) 서방의 추가 제재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휴전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는데요. 앞서 유럽연합은 이미 추가 제재안에 합의했지만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이행 시기를 보류했고요. 미국은 휴전협정에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까지 검토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늘 동부에서 긴장 수준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장 추가 제재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 시점에서 자국에 대한 추가 제재가 이뤄진다면, 휴전협정 이행에 악영향을 줄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언급했죠?

기자) 클래퍼 국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의원들로부터 받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대응하도록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살상무기 지원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무기 지원에 동의하지만, 실제 무기를 지원했을 때는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무기 지원에 동의한다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지, 국장으로서의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러시아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해서 폭력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가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편입되지 않고, 또 동부에서 친 러 세력의 자치가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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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관련 소식입니다. ISIL이 서방인질을 참수하는 동영상에 등장했던 검은 복면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었는데, 영국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젊은이가 어떻게 ISIL의 끔찍한 살인자가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ISIL 동영상의 남성은 쿠웨이트 태생 영국인으로 20대 중반인 무함마드 엠와지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어떻게 ISIL에 가담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루가 지나면서 엠와지에 대한 여러가지 증언과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 영국의 인권단체 '케이지'가 어제(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엠와지가 영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주변에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부당한 대우죠?

기자) 엠와지는 영국 런던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고,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엠와지는 지난 2009년 8월 대학 졸업 후 친구 두명과 탄자니아에 갔다고 합니다. 엠와지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사파리를 방문하기 위한 단순한 여행이었는데, 공항에서 영국 정보당국의 저지를 당했고 하룻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결국 탄자니아로 가기 전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돌려보내졌는데요. 여기서 또 다시 소말리아 테러단체 알샤바브에 합류하려한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는 겁니다. 영국 인권단체 케이지는 엠와지가 영국 정보당국으로부터 정보원으로 활동하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후 앞으로 삶이 고달파질 거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엠와지가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케이지 관계자에게 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케이지는 인권단체로 '테러와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지원하는데요. 케이지에 따르면 엠와지가 지난 2009년 케이지에 연락을 해서 그런 내용을 알렸습니다. 엠와지는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정보 기관의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부당하고 모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엠와지는 쿠웨이트에 정착해서 새 삶을 사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했고, 지난 2013년 종적을 감췄는데요.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한 후 당국으로부터 시리아에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극단주의에 가담한 배경에는 영국에서 당한 그런 부당한 대우도 작용했다는 건가요?

기자) 케이지는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엠와지가 제도를 통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꾸려고 했지만, 제도가 그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 내용의 보도도 있는데요. 엠와지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2006년부터 영국 정부가 이미 테러단체 알샤바브와 관련해 엠와지를 주목했었다는 겁니다. 또 테러단체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고요. 따라서 영국 정부가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엠와지를 조사했다는 것이죠. 한편 엠와지의 친구들은 엠와지가 졸업후 아프리카와 중동을 여행을 한 후 극단주의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신원이 공개된 엠와지에 대해 미국과 영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공식적으로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ISIL 동영상에 등장한 인물의 신원 확인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늘 관련 질문을 받고, ISIL 영상에 등장한 인물의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다만 전세계 어디서라도 영국 국민을 대상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반드시 찾아내서 중단시킬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신원에 대해선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미국인을 살해한 살인자를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아시아계 주민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고학력에 재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기자)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조사 내용인데요. 미국의 아시아계 주민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고학력자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보유한 재산도 백인을 거의 따라잡았고, 앞으로 추월하게 될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고학력자 비율이 얼마나 많습니까?

기자) 지난 2013년 기준으로 35살에서 39살 사이의 아시아계 중 65%가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백인의 42%, 흑인의 26%, 중남미계의 16%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죠. 특히 석사 이상 학위자는 3명 중 1명 꼴인 32%였는데요. 백인의 석사 학위 이상 소지율은 15%, 흑인과 중남미계는 각각 9%와 5%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런 고학력이 소득 수준과도 직결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아시아계의 높은 교육 수준이 곧 높은 임금과 연결되고 있다면서, 1989년만 해도 아시아계 가정의 재산이 백인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따라잡았다면서, 앞으로 몇 년 뒤에는 백인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인종별 재산 규모는 어떻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1989년과 2013년을 비교하고 있는데요. 1989년 재산도 현재 가치로 환산했을 때, 백인 가정의 중간 재산 규모는 13만100 달러에서 13만4천 달러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계 가정은 백인 가정의 절반 수준이었던 6만4천200 달러에서 9만1천400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흑인과 중남미계 가정의 중간 재산은 백인과 아시아계 가정의 수준과 많이 차이가 있었는데요. 흑인 가정은 7천700 달러에서 1만1200 달러가 됐고, 중남미계 가정은 9천200 달러에서 1만3천900 달러가 됐습니다.

진행자)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데요. 흑인과 중남미계 가정의 중간 재산은 백인 가정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과 중남미계 가정의 중간 소득은 백인의 60% 정도였지만 재산 규모는 10% 아래에 머물면서 재정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보였는데요. 흑인과 중남미계 가정은 평균적으로 주택처럼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곳에 투자가 집중됐고, 이자율이 높은 빚이 많았습니다. 반면 백인과 아시아계 가정은 이들보다 건전한 재정 구조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