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리퍼트 피습 일제히 보도...미·한 연합훈련 주목

한국 진보단체 회원들이 5일 광화문광장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웬디 셔면 미 국무부 차관의 최근 과거사 발언으로 한국에서 논란이 빚어졌던 사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CNN 방송'은 이번 사건을 발생 직후부터 긴급속보로 다루며,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한국의 좌파 활동가 사이에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화해를 방해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최근 한국에서 반미 시위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극좌와 극우 단체들이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시위를 벌이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한국 내에서 여전히 뿌리 깊은 정치적 갈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리퍼트 대사가 한국 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서 미군 주둔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일부 한국인들의 경우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데 대해 분개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타임스' 신문은 이번주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뒤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됐으며 이런 갈등이 미국대사 습격 사건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과거사 발언 이후 한국 국민들이 미국 외교관들에 대해 분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인터넷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도 최근 셔먼 차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와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의 발언으로 한국에서 반미 시위가 확대되는 시점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주한 미국대사 접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실었습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보다 더 중대한 일도 많았지만, 이번 일로 일반 한국인들이 미국대사를 가깝게 접촉하는 일이 제한될 것이며 이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