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웬디 셔면 미 국무부 차관의 최근 과거사 발언으로 한국에서 논란이 빚어졌던 사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CNN 방송'은 이번 사건을 발생 직후부터 긴급속보로 다루며,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한국의 좌파 활동가 사이에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화해를 방해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최근 한국에서 반미 시위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극좌와 극우 단체들이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시위를 벌이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한국 내에서 여전히 뿌리 깊은 정치적 갈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리퍼트 대사가 한국 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서 미군 주둔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일부 한국인들의 경우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데 대해 분개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타임스' 신문은 이번주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뒤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됐으며 이런 갈등이 미국대사 습격 사건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과거사 발언 이후 한국 국민들이 미국 외교관들에 대해 분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인터넷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도 최근 셔먼 차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와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의 발언으로 한국에서 반미 시위가 확대되는 시점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주한 미국대사 접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실었습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보다 더 중대한 일도 많았지만, 이번 일로 일반 한국인들이 미국대사를 가깝게 접촉하는 일이 제한될 것이며 이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