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소식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퍼트 대사 피습관련 소식은 사건이 난지 10분 정도 뒤인 아침 8시를 조금 앞둔 시각부터 한 줄 속보 형태로 전해지기 시작했고, 주요 언론매체를 긴급 소식으로 현장의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때마침 리퍼트대사가 참석한 행사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조찬강연장이어서 언론사 취재진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곧 보도사진과 영상으로 자세한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서울 한복판에서 미국 대사가 피습을 받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은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고, 사람들은 하루종일 관련 뉴스에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이곳 미국에서도 CNN방송이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관련 소식을 전할 정도로 큰 뉴스로 다루어졌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이 한국에서 피습을 당했다는 것,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자) 한국 사회도 이번 사건으로 긴급하게 움직이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움직임과 반응으로 사안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언론매체들은 한국 외교부의 유감표명과 미국 정부의 반응, 수사본부가 차려진 종로경찰서에서 사건 브리핑 뿐만 아니라, 중동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새벽시간에 피습소식을 보고 받고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한 내용도 시시각각 속보로 전했는데요. 피습직후 피가 얼굴과 팔, 옷에 피가 낭자한 모습으로 병원으로 후송되는 리퍼트 대사의 모습이 충격을 감추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후 들어 미-한 양국이 오랜 동맹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앞서 보도를 들으신대로 한국의 정치권 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관련 성명을 냈고, 탈북자단체가 포함된 한 시민단체연합은 리퍼트대사가 입원해 있는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쾌유를 비는 사과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 글이 또 화제가 됐군요?
기자) 수술이 끝나고 회복 중에 올린 SNS글이었습니다. ‘자신은 잘 있고 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한미동맹의 상징적 구호라고 할 수 있는 ‘같이 갑시다’라고 한글로 적은 트위터글이었는데요. 앞서 수술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하는 경황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과 함께 한국민들을 조금은 안도할 수 있는 여유를 내비쳤습니다. 리퍼트 대사의 트위트 게재 글 아래에는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다’. ‘쾌유를 빈다’는 덧글과 함께 리퍼트 대사를 칭하는 ‘대인배를 위하여’는 한 트위터리안의 글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난해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또 전국단위로, 방역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구요. 어떤 지역에서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한꺼번에 발생해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 정부는 먼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백신을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매주 한차례 진행하고 있는 전국 도축장의 소독을 한 차례 더 늘려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축산정책관계자입니다.
[녹취: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3월 16일 주간부터 신규 O형 단가 백신을 3월 중에 총 320만두를 공급하게 되고, 도축장에 대한 소독관리를 강화해 원래 매주 수요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서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만 매주 일요일 3~4월에 수요일에 더해서 일요일까지를 도축장에 대해서만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을 해서… ”
진행자) 그 동안 참 많은 닭과 오리, 돼지와 소가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때문에 처분이 됐을 텐데… 그 규모가 상당하겠군요?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구제역은 현재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어제(3월 4일)까지 전국 131개 농장에서 돼지와 소 11만 4천여 마리가 매몰처분 됐습니다. 또 지난해 9월 전라남도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독감은 경상남도 김해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퍼져 이는 상황으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농가가 반년 가까이 시름을 앓고 있는데요. 그 동안 전국 9개 시도 140여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350만 마리가 매몰처분 됐습니다. 지난달 22일 충청북도 음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경우는 어제까지 35개 농가에 50만 8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진행자) 새로 공급된다는 구제역 백신이 피해를 줄여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군요.
기자) 지금까지 써 온 영국산 구제역 백신을 보완하는 O-3039형이 공급됩니다. 그 동안 한국 정부는 백신주의 양이 많은 백신을 사용하고 있어 유행하고 있는 구제역 피해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백신을 맞은 돼지도 구제역에 감염되면서 정밀 조사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결과 유행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면역학적 상관성이 낮은 백신주였다는 것이 밝혀져 새로운 보완백신을 다시 수입해 공급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피해지역의 돼지 320만두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세 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방문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도 경제외교(세일즈 외교)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쿠웨이트에서는 14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이 성사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형 원자로 수출과 공동개발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을 통해 들었는데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어떤 성과를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역시 동행한 116명의 경제사절단이 이끄는 비즈니스 포럼이 진행됩니다. 민간차원의 다양한 경제협력이 논의되는 자리이구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5월 바라카 원전 1호기 설치에 이은 원전 관련 논의와 함께 에너지와 인프라, 정보통신 분야의 회담을 갖게 됩니다. 또 모하메드 왕세제가 지난해 한국 방문 때 큰 관심을 보였던 한국 의료기술의 아랍에미리트 진출 관련 논의도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정상간 회담 성과는 한반도 시각으로 오늘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