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 라선특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송전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맡을 사업자가 선정된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전력회사 라오 동부에너지시스템 (RAO Energy System of East)이 북한 라선 경제특구 송전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최대 전력회사인 라오는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타당성 조사 사업에 입찰한 4개 기업 가운데 ‘테크 모세네르고’를 최종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테크 모세네르고는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회사로 발전소 설계와 건설 시공 뿐만 아니라 발전소 운영까지 맡고 있습니다.
라오는 테크 모세네르고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라선까지의 송전 사업에 필요한 최적의 기술적 해법을 찾아내고 전력망 건설과 개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타당성 조사는 오는 6월에 마무리될 계획입니다.
라오의 알렉스 카프룬 부사장은 러시아 연해주의 전력 생산능력을 분석한 결과 대북 송전 사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국경도시인 하산까지 고압 송전선로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라오는 지난달 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기업협의회에서 라선특구에 전력을 공급할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이 자리에는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라오는 송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라선특구에 전력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간 총 600 메가와트의 전력을 라선특구에 공급한다는 게 라오의 계획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