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사상 처음 1%대...서울 벚꽃 개화 4월 중순 절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VOA 서울지국 한상미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군요. 이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의 중앙은행이죠,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연 2%에서 1.75%로 떨어졌습니다. 1%대의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인데요.

기준금리는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미약한 경기회복세에 자극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인데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즉 예금이자가 비싸지면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쏠리기 때문에 통화량이 줄어듭니다. 또 투자하는 것보다 은행에 돈을 하려는 효과가 생겨 과열된 경기를 꺼지게 하는 효과가 있죠.

반대로 기준금리가 내리면, 예금이자가 낮아지면서 시중에 돈이 풀려 통화량이 늘어나고 경기가 되살아나게 됩니다. 또 주가와 환율이 오르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한국 정부가 바로 이 점에 주목한 겁니다.

한국은행은 매월 물가 동향과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모두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은행 간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이는 장단기 시장금리를 비롯해 예금과 대출 금리의 변동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는 물가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한국의 경기변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나요?

기자) 아무래도 민간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 그러니까 수출 경쟁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있어서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부담을 더는 효과도 기대되는데요.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시중 은행들이 한국은행에서 돈을 싸게 빌릴 수 있어 금융기관들이 이를 바탕으로 대출금리 등을 인하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번이 인하된 기준금리가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봄의 전령이죠. 벚꽃이 언제 필지, 개화 예상시기가 발표됐군요. 언제쯤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 한국에서 벚꽃은 오는 24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서울 여의도에서는 다음달 16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하루에서 사흘 정도 빨리 피고 지난해보다는 엿새쯤 늦게 피겠다고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봄에 피는 꽃인 만큼 남부지역에서부터 개화를 시작해 점차 위로 올라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때문에 제주도 서귀포에서 제일 먼저 개화가 시작될 텐데요.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4일, 중부지방은 다음 달 3~12일쯤, 경기 북부와 강원도는 다음 달 12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은 다음 달 9일쯤 벚꽃이 피기 시작해 16일쯤 가장 흐드러지게 예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한반도 하늘을 뒤덮은 연무, 즉 스모그가 중국에서 유입된 오염 물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자세히 전해주세요.

기자) 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 연구팀이 한반도 공기 흐름을 역추적해 밝혀낸 사실입니다.

최근 한반도에는 하늘이 뿌옇게 흐린 날이 많았는데요. 서울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는 날엔 어김없이 2~3일 전부터 중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오염도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 오염된 공기덩어리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고, 이때 만들어진 강력한 고기압으로 한반도 상공에서 이 공기덩어리가 정체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 고기압이 중국의 오염 물질을 지속적으로 빨아들이는 펌프 역할을 하는 바람에 중국의 대도시, 공업지대의 오염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겁니다.

허 교수는 평소 서울의 공기는 예전보다 깨끗해 졌기 때문에 중국발 악성 스모그 때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심각성은 더 커졌다면서 피해를 막기 위해 스모그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2015년 장교 합동임관식이 열렸군요?

기자) 네. 오늘(12일) 오후 6천 500여 명의 육해공군, 해병대 임관 소위와 가족, 친지 등 2만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장교 합동임관식이 개최됐습니다.

장교 합동임관식은 신임 장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로 지난 2011년에 시작돼 올해도 5번째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임관하는 소위 중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상당수 포함됐군요?

기자) 네. 해병 학군사관 60기로 임관하는 윤호연 소위의 할아버지는 일제 식민지 정책과 일본어 사용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1년 7개월 간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육군 학군 53기인 전현민, 정진광 소위의 증조부와 고조부도 3.1운동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독립유공자 표창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3대 군인가족도 탄생했다고요?

기자) 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로 들어서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쌍둥이 형제, 정영철씨와 정광철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의 할아버지는 1948년 군 생활을 시작해 육군 상사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는데, 쌍둥이 손자들이 군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이 쌍둥이 손자들은 사관학교 졸업 성적이 상위 10%일 정도로 우수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따라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