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명 미식축구 선수 판문점 방문...할아버지 한국전 참전 인연

지난 8일 방한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의 인기 선수 앤드류 럭(맨 뒷줄 왼쪽 세번째)이 다른 유명인들과 함께 한국 비무장지대 (DMZ)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 출처: 앤드류 럭 페이스북 페이지.

미 합참부의장과 유명 미식축구 선수 일행이 최근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한국전쟁과 깊은 인연이 있어 주목을 끌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미 NFL 중계 방송] “Andrew Luck! Wow…..”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NFL의 인기 선수인 앤드류 럭이 최근 한국의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럭 선수가 다른 유명인들과 함께 제임스 위너필드 미 합참부의장이 이끄는 해외주둔 미군위문단의 일원으로 지난 8일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프로미식축구 NFL의 인디애나 콜츠 팀 쿼터백을 맡고 있습니다. 쿼터백은 공을 배급하며 공격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럭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 곧 연봉 2천만 달러를 훨씬 넘는 NFL 사상 최대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럭은 미 국방부 미디어 뉴스팀에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앤드류 럭] “My grandfather was a Marine Corps engineer in the Korean War…”

할아버지가 해병대 공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어릴 때 여러 번 전쟁 얘기를 직접 할아버지에게 들었다는 겁니다.

럭은 특히 할아버지가 비무장지대의 첫 24 km 를 세우는 데 참여했고 전쟁포로 교환에도 관여했다며 감회가 무척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럭과 함께 판문점을 찾은 위너필드 미 합참부의장 역시 아버지가 해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위너필드 부의장은 아버지가 직접 전투에 참여했고 그가 탄 보트가 총탄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군 대장인 위너필드 부의장과 앤드류 럭 선수 일행은 8일 간 바레인과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주둔 미군 기지들을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일행에는 앤드류 럭의 소속팀인 콜츠의 척 파가노 감독과 일부 NFL 동료들, 2015년 미스 아메리카인 키라 카잔체프, 인기 TV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자 출신 인기 가수들이 함께 했습니다.

럭 일행은 8일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서울을 거쳐 판문점을 방문했습니다.

럭은 한국이 아름다운 나라라며, 할아버지가 참전한 곳에 서게 돼 매우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럭과 그의 소속팀 콜츠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여러 사회연결망 서비스에는 판문점과 미군부대를 방문한 사진들이 올려져 있고 수 천 명의 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럭 일행을 한국에서 환대한 미 51 비행단의 브룩 레오나르도 대령은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우고 희생된 곳에서 여전히 그 자유를 수호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의 사명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현재 5천 1백만 명 한국인들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으며 당장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는 현재 2만 8천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