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뉴스,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어제 박근혜대통령이 비리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이후, 비리에 연루된 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890만 달러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철강기업 포스코와 협력업체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과 조사에 이어 오늘은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원외교 비리’ 라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기자) 한국에 없는 자원을 다른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외교채널을 만들고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자원외교’입니다. 공기업이나 사기업이 중간 역할을 하게 되는데, 수익성 없는 사업을 정부측에 제안하고 이익을 취하는 형태의 비리인 셈인데요. 예를 들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의 니켈, 코발드 개발사업, 아제르바이잔 석유탐사, 우즈베키스탄 지바도느 금 탐사 등이 있는데, 광물자원공사와 석유공사 등이 함께 투자를 했습니다. 해당기업은 러시아 캄차카 석유광구 탐사에 무려 2억6500만달러의 국고를 투자하도록 했는데 이렇다할 실익을 거두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검찰은 자원외교 사업에 참여하면서 로비를 통해 특혜를 받았거나 기업 경영상의 어려움과 관련해 로비를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의 전문직, 의료와 교육서비스업 현황을 분석한 국세청이 자료가 나왔습니다. 2013년 말 기준, 관련 업종과 사업자의 세금 납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인데요. OO학원으로 대표할 수 있는 하는 교육 서비스업, 병원 사업자,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가 얼마나 되는지 자세하게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교육열은 미국 대통령도 언급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한국의 사교육 열기 속에 ‘학원’이라는 곳이 중심이 될텐데 말이죠.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등록된 학원 수가 전국에 무려 5만683개였습니다. 예체능분야의 가르치는 학원도 있고, 기술이나 직업학원도 있지만 상당수가 공부를 가르치는 보습학원, 입시학원 외국어학원, 고시학원 등입니다. 서울에서는 한강 남쪽, 그러니까 교육특구라고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에 학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구요.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들의 사업장도 분석을 했는데 전국에 3만2천188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전문직이라고 하면 어떤 직업입니까?
기자) 가장 대표적인 직업이 법률대리인인 ‘변호사’입니다. 전문적인 기능을 갖추고 개인사업이나 공동사업을 하는 직업군인데요. ‘기술사’, ‘공인노무사’, ‘공인회계사’가 포함되구요. ‘세무사’, ‘건축사’, ‘법무사’도 있습니다. 전문직 사업자들의 사업장을 분석해 보니 특히 지난 5년 사이에 기술사와 공인노무사들의 사업장이 100%이상 크게 늘었고, 변호사 사업자의 절반이상은 서울에 등록돼 있고, 서울 중에서도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서초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교육사업장은 서울 강남으로, 변호사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를 찾아가야겠군요? 병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서울 강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국의 병원사업자 수는 전체 6만3천758개였습니다. 5년 전보다 5만6천 곳 정도가 많아졌는데요. 병원 사업자의 47.4%가 서울 경기도에 분포되어 있고, 서울의 경우는 모든 업종에서 강남구에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성형외과는 전체 1301곳 가운데 35.5%가 462개가 강남구에 몰려 있었습니다. 어떤 업종의 병원이 가장 많은지도 분석됐는데요. 전체의 22.7%는 ‘치과’, 다음이 ‘한의원’으로 20.3%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병원 다섯 곳 중 두 곳은 치과와 한의원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제주의 명물 제주흑돼지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제550호)이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에 있거나 희귀 보호종인 동물과 식물, 지질, 보호구역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제주의 토종재래종인 ‘흑돼지’가 황조롱이와 독수리, 진돗개 등과 같이 국가가 관리하는 가치 있는 동물이 된 것입니다.
진행자) ‘흑돼지’라면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도 있을 텐데,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덕에 제주도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제주도도 도시화되고 관광지가 많아져서 전통식으로 돼지를 기르는 곳이 드물어졌지만 제주도만의 특성을 간직한 순수혈통의 재래종 흑돼지가 5마리가 30년 가까이 관리 되고 있었고, 260여마리가 표준품종으로 등록돼 있었는데 이 흑돼지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흑돼지들에게는 독특한 별칭이 있습니다. ‘제주똥돼지’입니다.
진행자) 기억이 나는군요. 예전에는 재래식 변소 아래 돼지를키우던 곳도 많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제주에서는 그 변소이자 돼지우리를 톳동’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람의 배설물과 음식물도 처리하면서 퇴비도 만들어내는 생태순환적인 원리가 반영된 곳이 바로 제주 돗통인데. 바로 돗통에서 사육된 제주의 재래종 흑돼지가 바로 천연기념물이 된 것입니다. 단순한 검은 피부와 털을 가진 돼지가 아니라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과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가치 있는 돼지로 인정을 받은 것이구요. 육지 돼지와 달리 외형상으로도 조금 다르지만 체질이 튼튼해 질병에도 강한 한국의 토종가축으로 인정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제주 흑돼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소식에 사람들의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주 흑돼지고기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먹을 수가 없는 것이냐.. 하는 것인데요. 식용으로 사육되는 흑돼지는 개량종 흑돼지여서 관계가 없습니다. 육질이 쫄깃해 식감이 좋고 포화지방산이 많아 인기인 제주산 흑돼지고기도 재래종 흑돼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소식에 덩달아 주목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