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완전 개통...60년 만에 돌아온 '덕종어보' 환수식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왼쪽·충남 공주) 의원이 호남선KTX 개통일 2일 공주역 대합실에서 역사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사회의 큰 뉴스,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은 서울에서 전라도 광주를 연결하는 호남선 KTX고속열차가 완전 개통됐다는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호남지녁에 기차길이 놓인 것이 1914년이었는데, 101년 만에 고속철시대를 맞았다고 한국 언론들이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호남선KTX개통식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서 경상남북도 지역을 거쳐 부산까지 가는 기차노선이 경부선이고, 서울에서 전라도 지역을 잇는 것을 호남선철도로 구분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광주, 목포 그리고 여수까지, 호남지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열차를 호남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동안에도 호남선에 KTX고속열차가 운행되고는 있었는데요. 오늘을 특별히 기념하는 이유는 호남선 KTX가 전구간에 고속열차 전용 철로가 완공돼 고속철다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 동안은 전용철로 아닌 구간도 있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갈라지는 지역이 충청남도 대전입니다. 충청도 지역까지는 고속철도로 달리는 KTX고속열차가 그 아래에서는 일반철로를 이용했던 것인데요. 지난 5년여 동안 전용철로 공사가 진행됐고, 호남선 KTX는 시속 300km로 달리는 제대로된 고속열차가 된 것입니다. 그 동안 2시간 30분 이상 걸렸던 서울-광주의 거리가 오늘부터 1시간 30분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서울과 호남지역이 한결 가까워졌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서울과 광주, 목포, 여수가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왔습니다. 반나절 만에 두 지역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된 것인데요. 주말을 기준으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16차례, 목포까지는 32차례, 여수까지는 20차례의 고속열차가 쉴새 없이 운행됩니다. 호남선 KTX의 요금은 46800원(43달러)인데요. 한결 빨라진 고속열차 때문에 승객을 뺐기게 된 항공업계는 40%가까이 요금을 내리는 것으로 경쟁을 하게 됐습니다. 68,000원(62달러)이었던 서울-광주 구간의 비행기요금은 다음주부터 41,100원(38달러)내려갑니다. 열차보다 싼 요금의 비행기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6.25 한국전쟁을 전후로 미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왕실유물 ‘덕종어보가’ 어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의 문화재청은 어제 외국의 소장기관과 한국 문화재정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가치 있는 유물을 반환 받은 첫 사례의 의미를 강조하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을 열었습니다.

진행자) ‘덕종어보’가 어떤 유물인지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왕이 사용하는 의례용 도장을 ‘어보’하고 하구요. 덕종은 조선 성종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 의경세자를 임금 신분으로 격상시킨 신분입니다. 그러니까 성종이 아버지를 기리며 제작한 것이 ‘덕종어보’인데요. 장방형 10cm 크기로 황동에 금으로 도금되어 있구요. 손잡이가 거북의 형상으로 되어 있는 거북뉴가 인판 위에 자리잡고 있는 왕실의 당당한 기상을 잘 나타난 어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덕종어보’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게 됐던건가요?

기자) 정확한 유출시점이나 방법에 관한 기록은 없습니다. 역사적 자료에는 1943년까지는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그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가 지난 2013년 미국 시애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한국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부터 덕종어보를 소장하고 있던 시애틀미술관과 협상에 나섰고, 시애틀미술관이 자발적 의사로 기증형식으로 반환하기로 합의를 한 것입니다. 어제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시애틀미술관의 키멀리 로샤흐 (Ms. Kimerly Rorschach)관장과 어보를 수집해 미술관에 기증한 고 토머스 스팀슨(Mrs. Thomas D. Stimson)의 외손자 프랭크 베일리(Mr. Frank S. Bayley)씨가 참석해 기증 반환식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한국 문화재청은 이번 덕종어보의 우호적 반환이 외국기관에 소장된 한국 유물의 환수추진사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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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금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벚꽃축제 창원 진해 군항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봄바람에 흩날리는 연분홍 벚꽃 길 아래를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됩니다.

진행자) 지난주에는 제주에서 벚꽃소식이 들렸는데, 이제는 남해 바다를 건너 진해에 벚꽃이 만발하군요?

기자)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 38만7000여 그루의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 솜사탕 같다고 할까요? 바람이 불어 살랑거리며 떨어지는 모습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데요. 지금 진해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벚꽃 길을 걷고, 사진을 찍고 즐기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리고 있습니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한 것을 계기로 1963년부터 해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열리고 있는데요. 한국사람들에게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미국 CNN방송도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벚꽃’하면 진해가 떠오를 정도로 대단하지요. ‘군항제’라는 이름이 붙어서 조금 더 특별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진해에서도 바다를 끼고 있는 해군기지 일대가 벚꽃축제의 중심지이기 때문인데요. 평소 출입이 힘든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 사령부가 벚꽃이 만개할때면 일반에 개방됩니다. 철통수비가 필요한 군기지 안에서 벚꽃놀이를 한다는 자체가 특별한데요. 저도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해군의 안내를 받으며 해군기지 안으로 벚꽃구경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절도 있는 제복을 입은 해군의 안내를 받으며 바다와 어우러지는 벚꽃길을 걸었던 신기하기 했던 추억이 있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의 벚꽃구경에 군악대들도 흥을 돋울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사흘간은 육ㆍ해ㆍ공3군과 해병대 의장대가 참여하는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이 열리구요. 한국의 공군특수비행전대인 ‘블랙이글스’가 20여분간 곡예비행을 선보여 벚꽃축제를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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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