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예멘 해역에 군함 파견...중 유명 진행자, 마오쩌둥 모독 영상 파문

9일 이란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국가 원자력기술의 날'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이 예멘 주변 해역으로 군함을 보낸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란의 예멘 사태 개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자력 발전을 중단했던 일본이, 빠르면 6월부터 일부 발전소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거란 관측입니다. 중국에서 유명 진행자가 마오쩌둥을 모독한 발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예멘 사태가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이란이 예멘 해역으로 군함을 보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관영 프레스 TV는 어제(8일) 이란 해군 구축함과 또 다른 군함 한 척이 예멘 인근 해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하비볼라 사야리 해군 소장은 군함들이 이란의 선박 항로와 공해에서 이란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적의 위협으로 부터 상선들을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군함을 파견한 배경과 관련해, 예멘 사태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군요?

기자) 하지만 예멘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고,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을 지원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예멘은 지난 2011년 시민 혁명으로 독재자를 몰아내고 수니파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서 수도인 사나를 점령했고요, 수니파 정부가 피신한 남부 최대 도시 아덴까지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중동의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군사개입에 나섰는데요. 지난달 25일부터 다른 아랍권 국가들과 함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예멘 해역에 군함을 보낸 것인데요, 미국 정부는 이란의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9일)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란의 지원과, 이란에서 보내는 물자들을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있다면서, 이란인들이 예멘에서 실제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지역 안정을 무너뜨리고, 다른 나라에서 공공연한 전쟁을 벌이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거란 점을 이란은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예멘 사태에 더 깊숙히 개입할 수도 있다는 겁니까?

기자) 미국의 개입을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케리 장관은 만약 이란의 선택으로 미국의 동맹과 우방이 위협을 느낀다면, 함께 맞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미국은 사우디가 예멘에서 주도하는 공습작전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고요, 무기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예멘 사태에 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어제(8일)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국가들의 공습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예멘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예멘인들이 협상장에 마주 않아서,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사우디는 파키스탄에도 예멘 공습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는데요,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정치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는 예멘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의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남쪽으로 예멘과 넓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요. 예멘에 시아파 정부가 들어서고, 또 이로인해 자국의 시아파를 자극해 왕권에 도전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멘에 대한 군사개입을 결정했는데요. 사우디는 공습을 시작하면서 100대의 전투기와 15만 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지상전을 벌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후티 반군 병력도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후티는 지난 1994년 시아파 저항 단체로 만들어진 후, 2004년부터 무장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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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이란 핵 협상 관련 소식도 있는데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처음으로 이란 핵 협상 합의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메네이는 오늘(9일) 관련 연설에서, 자신은 이번 핵 합의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며, 아직 최종 타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며, 어떠한 구속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가 최종 타결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나머지 협상국의 태도에 따라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하메네이는 지난주 합의 직후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해석을 담은 자료문을 발표한 것을 비난했는데요. 제재 해제 시점 등을 놓고 이란 정부의 해석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메네이는 미국의 이런 행동은 사악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합의에 반대하지 않고, 협상을 계속 지지한다는 점이 주목되는데요. 하메네이는 자신은 계속 이란 협상단을 지지하며, 이란의 존엄과 명예를 존중하는 협상에는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지난주 합의한 기본틀을 바탕으로, 협상 시한인 6월 말까지 최종 합의문을 작성해야 하는데요. 여전히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둘러싼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든 과제가 될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제재가 즉각 해제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밝혔는데요. 로하니 대통령도 오늘(9일) '원자력 기술의 날' 연설에서 모든 국제 제재가 즉각 해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합의문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대 이란 제재 해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도 다시 한 번 살펴보죠?

기자) 미국은 이란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합의를 이행해야 제재가 해제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국무부는 자료문에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 감시단이 이란의 합의 이행을 확인한 후에 미국과 유럽연합의 핵 관련 제재 이행을 유예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고요, 또 이란이 합의를 어기면 제재가 곧바로 다시 부과된다고 말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핵 협상이 타결된 후에도 이란이 합의를 어길 경우,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 제재를 다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란의 동맹국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사용해서 제재를 막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었습니다.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핵무기 개발 의혹을 없애기 위해 핵 개발 능력을 10년 이상 제한하고, 대신에 미국과 서방국들은 핵 개발로 인한 제재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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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곧 일부 발전소의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요?

기자)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본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이후 전력 생산을 위한 화석연료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고, 이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아베 정부는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해왔는데요. 재가동을 위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강화된 안전 규정을 포함한 새로운 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가장 먼저 재가동을 추진 중인 센다이 원전 1호기와 2호기에 대한 허가 갱신 절차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후케다 토요시 위원이 오늘(9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재가동에 들어갑니까?

기자) 후케다 위원은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갱신한 후에도 시험 가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센다이 1호기는 2011년 5월부터, 2호기는 9월부터 각각 가동 중단 상태였기 때문에, 시험 가동에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올 초 6월 재가동이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고요, 센다이 원전을 운영하는 큐슈전력도 6월말 까지는 가동 가능한 상태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 여론은 여전히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요?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일본인 70%가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부분적으로라도 재가동에 들어가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고요. 일본 의회에서도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원전 재가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그러니까 원전 재가동에 대해 국민 여론과 의원들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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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입니다. 국영 CCTV의 유명 진행자가 마오쩌둥을 모독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CCTV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비푸젠이라는 진행잡니다. 비푸젠이 방송에서 그런 발언을 한 건 아니고요. 사석에서 지인들과 있는 자리에서 마오쩌둥을 모독하는 욕설을 했고, 누군가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CCTV는 비푸젠의 출연을 정지시켰고요, 이번 사건에 관한 성명에서 비푸젠이의 발언이 사회에 심각한 충격을 줬다며,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규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대체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비푸젠은 올해 56살의 남성 진행잔데요. 동영상에서는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문화대혁명 많이 불렸던 '지취위호산'이라는 노래의 한 부분을 부릅니다. 그런데 중국 국민을 독려하는 노래 가사 뒤에, 허풍을 떨고 있다던가, 우리를 괴롭힌 늙은이 얘기는 하지도 말라던가 하는 마오쩌둥을 모독하는 추임새를 넣었습니다. 또 일부 욕설까지 하고 있고요. 이런 영상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는데요. 중국 당국은 대부분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개인적인 사회연결망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석이라고는 하지만,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물론 한 개인의 발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오쩌둥에 대한 중국 사회의 엇갈린 감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마오쩌둥은 중국의 경제 공업화 정책인 대약진 정책과 문화대혁명을 이끌었지만, 이 과정에서 기아와 학살로 수천 만 명이 숨지는 막대한 인명피해도 초래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마오쩌둥 사후 마오의 정책에 잘못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공식적으로 정책의 70%는 옳았지만, 30%는 잘못됐다는 입장을 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