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구글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장양희기자는 궁금한게 있으면 어떻게 해결하세요?
진행자) 저는 주로 인터넷을 찾습니다. 깨어있는 동안은 거의 항상 인터넷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곤 하거든요.
기자)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이제 인터넷은 현대인들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건이 됐죠. 특히 쉼 없이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며 정보를 찾고 또 공유하는데요. 바로 이런 인터넷 검색분야를 장악한 미국 기업이 있습니다. 매초마다 4만 개가 넘는 정보가 검색되고, 1년에 1조 2천억 개의 정보가 오가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바로 구글입니다.
진행자) 구글이 인터넷 검색분야를 장악했다는 게 실감이 나는 게요. 요즘은 ‘인터넷을 검색하다’와 ‘구글하다’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럼 구글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좀 드릴까요? 우선 인터넷 주소창에 www.google.com 을 치면 화면에 작은 창문, 이름하여 검색창이 뜨는데요. 이 검색창에 필요한 단어나 문장을 입력해 넣으면 무수히 많은 관련 사이트가 뜨게 됩니다. 그 사이트들을 열어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죠. 그런데 구글은 이제 단순한 검색뿐 아니라 ‘구글 플러스’ 라고 하는 더욱 광범위한 봉사를 제공하는데요. 각종 자료 검색은 물론이고, 구글에서 운영하는 전자우편 계정인 gmail을 통해 전자우편도 확인할 수 있고요.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고,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고, 실시간 올라오는 뉴스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제 구글만 있으면 불가능 한 일이 거의 없게 된 건데 이렇게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능을 갖춘 구글을 탄생시킨 주인공들, 젊은 대학원생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6년, 당시 스탠퍼드 대학원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백럽(BackRub)’이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상의 ‘백링크’에 관한 연구로 검색엔진의 기초가 됐죠. 1년 뒤 래리 페이지와 친구들은 회사의 이름을 구글이라고 정하고 1999년, 신생기업들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열었죠. 이후 지금까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성장했고요. 현재는 20개 건물로 이루어진 ‘구글플랙스’라는 본사에서 수많은 젊은 인재들이 매일 매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저는 구글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왔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구글이라는 기존의 단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뜻을 담고 있는가요?
기자) 사실 구글은 영어 철자를 잘못 적은 실수에서 탄생한 이름입니다. 검색엔진을 계발한 래리 페이지와 친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검색 기술에 걸 맞는 회사의 이름을 만들려고 고심했는데요. 그때 떠오른 이름이 구골(Googol)이었습니다. 사실 구골이라는 말도 생소하시죠? 구골은 수학용어로 10의 100승인데요. 인터넷에 무수히 많이 깔려 있는 웹 페이지를 모두 다 검색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회사 이름을 구골로 정한 거죠. 그리고 이름을 정했으니 도메인이라고 하는 인터넷 주소에 등록을 해야 했는데 창업동료였던 션 앤더슨이 실수로 구골 G-o-o-g-o-l을 구글, G-o-o-g-l-e로 잘못 기입해 도메인을 등록하면서, 구골의 공식주소가 google.com이 돼 버린 겁니다.
진행자) 컴퓨터 천재들도 이렇게 영어 철자는 실수하는 군요. 이런 탄생 비화가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자, 그런데 구글은 전 세계인이 접속할 수 있는 검색사이트이긴 하지만 북한에서는 자유롭게 검색할 수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의 인터넷망은 인터넷이 아니라 인트라넷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터넷은 외부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는 반면 인트라넷은 일정 조직 내부에서만 연결된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구글이라고 하면 광명망을 들 수 있을 텐데요. 광명망에 접속하면 광명이라는 사이트가 뜨게 되죠? 이 광명을 이용해서 북한에서도 각종 자료를 검색하고 주고 받을 수 있다는데요. 이 광명망은 조선콤퓨터센터에서 통제하고 있고 북한 내부의 정보만 검색할 수 있는 반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외부세계에서는 구글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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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나라, 북한을 구글 회장이 직접 방문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초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전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었습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등 북한 당국이 소개하는 시설들을 둘러 봤었다고 하는데요. 슈미트 회장은 북한을 다녀온 이후 북한의 인터넷은 검열을 받는 북한식 인트라넷에 불과하다며 당국의 감시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북한 내부에서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구글을 접속할 수 없지만, 외부 세계에서는 이제 구글을 통해 북한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게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구글 어스를 통해서인데요. 구글 어스는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내려다보듯이 3차원 영상으로 북한의 곳곳을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위성 지도에서는 북한의 감춰진 수용소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세계 인권 단체들은 바로 이 구글 어스의 수용소 지도를 북한 인권 활동에 자료로 사용하기도 하죠.
진행자) 위성사진인 구글어스가 아니더라도 일반 구글 맵 그러니까 구글지도 서비스도 북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구글은 구글 어스와는 별도로 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글맵을 통해 북한의 상세지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북한의 도로와 건물명은 물론이고 역시 북한의 수용소 지역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에서 수용소 정보를 구글에 제공한 것도 아니고 외부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북한의 지도를 어떻게 구글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을까요?
기자) 바로 맵 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지도 제작자들이 북한의 지도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또는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북한 내의 거리나 지역, 건물 등을 구글 맵 메이커에 입력한 건데요. 수년간 여러 사람의 노력 끝에 구글 맵에 배포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가 생성되자 2013년부터 북한의 상세지도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처음 북한의 상세지도가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죠?
기자) 네, 당시 뉴욕타임스 신문은 ‘화성 표면과 대양의 바닥까지 지도화한 구글에게 남아 있던 곳, 베일에 가려있던 북한의 지도가 공개됐다’라며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화성 표면 보다 접하기 어려웠던 북한이지만 이제 구글 지도를 통해 전 세계 수억만 명의 사람들이 안방에 앉아서 북한의 곳곳을 들여다보게 됐으니 역사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진행자) 구글 지도만 봐도 인터넷의 힘 그리고 구글이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요, 구글이 검색과 지도 등에서 더 나아가 점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시작한 구글이 이제는
전자상거래와 통신, 의료 건강 분야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두드러지는 분야가 인공지능 분야입니다. 구글 글라스라고 하는 안경처럼 쓰는 컴퓨터를 내놓아 상용화시킨 구글은 구글카 라고 불리는 구글 무인자동차를 개발 중이고 또 여러 로봇 업체를 인수하는 등 첨단과학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렇게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고 있는 구글이 앞으로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구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