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인권상황 개선 촉구에 적반하장식 반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이북도민 대표단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대화 제의는 거부한 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북한을 질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이북도민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당국은 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또 이산가족의 아픔이 정말 큰 데도 북한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이 분단된 지난 70년 동안 극단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북한은 한국과는 정반대로 고립과 쇠퇴의 길만을 걸어 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최근엔 핵과 경제발전 병행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걸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며칠 전엔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렇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을 올바른 변화의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고 남북한 주민들의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힘써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북도민들이 분단의 아픔을 가장 절감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통일노력에 함께 힘을 보태 남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북도민과의 간담회 행사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에는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195명과 이북5도지사 그리고 이북도민연합회 임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