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인덕 전 장관] "돈 문제로 당-군 갈등…현영철 숙청 가능성"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불경죄로 숙청됐다고 13일 국정원이 밝혔다. 지난 4월 러시아 모스크바 래디슨 로얄 호텔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한 제4차 국제안보회의에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연설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30일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현영철 숙청과 관련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을 연결해 현영철 숙청의 배경과 의미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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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디오 듣기] 강인덕 전 한국 통일부 장관

문) 북한 군부의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4월30일 처형됐다고 한국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현영철이 처형된 것이 확실한 건가요?

문) 현영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 중에 졸다가 또는 말대꾸를 했다가, 이게 문제가 돼 처형됐다는 내용도 있던데, 이 것을 숙청 이유로 볼 수 있을까요?

문) 현영철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다가, 이것이 국가안전보위부의 도청이나, 감시망에 포착됐을 가능성도 있나요?

문)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31살인데, 이번에 숙청된 현영철은 66살입니다. 나이로 하면 아버지뻘이거든요. 그러니까, 나이가 어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나이 많은 당간부나 군 장성에게 일종의 자격지심이 있이 않을까요?

문) 북한 당국은 평양 순안구역에 있는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의 간부들을 모아놓고 현영철을 처형했다고 하는데, 이를 지켜본 당과 군 간부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문)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지 3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 처형된 고위간부가 85명을 넘습니다. 이렇게 되면 최고 지도자와 간부간의 신뢰관계는 깨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문) 북한은 아직 현영철 처형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될텐데, 일반 주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보위부장, 그리고 최룡해 당비서 등이 김정은 체제를 떠받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언젠가는 이들도 공포정치에 희생되거나, 이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문) 그런데 처형됐다는 현영철이 아직 북한의 기록 영화에 계속 등장하는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문) 북한의 이 같은 공포 정치가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문)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끝났지만 남북간에는 아직 긴장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남북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진행자) 강인덕 전 장관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