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영국 외교부의 대북 공적개발원조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에 불과한 실정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교부는 최근 발표한 2014/2015 회계연도 3분기까지, 즉 지난 해 3월부터 12월까지 공적개발원조 지출현황 자료에서, 북한과 관련해 1만6천 파운드, 미화로 약 2만 5천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같은 기간의 41만 파운드, 미화로 약63만5천 달러의 4%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지원 건수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영국문화원의 영어교육과 북한 관리들의 영국 초청, 북한의 아시아 장애청소년경기대회 참가 지원,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대표단의 영국 방문 등 총12건이었지만, 지난 해에는 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쉐브닝 장학금 지원 1건에 불과했습니다.
영국 외교장관 관저 이름을 딴 ‘쉐브닝 장학금’은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잠재적 미래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석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국 정부 장학프로그램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4명이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공적개발원조는 한 국가의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원조집행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구에 제공하는 자금입니다.
영국 외교부는 전년도에 북한에 대한 공적개발원조가 급격히 감소한 이유를 묻는 VOA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북한과의 교류를 계속하는 이른바 ‘비판적 교류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 주민,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북한 관리들에게 영국과 영국의 가치를 알림으로써 고립된 채 남아 있는 것보다 외부세계와 협력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비판적 교류정책의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