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정당 "노벨평화상 수상자, 북한 선전 이용돼 실망"

북한을 방문한 '위민크로스DMZ(WomenCrossDMZ)' 대표단이 지난 2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의 한 정당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여성 평화운동단체에 북아일랜드 출신 저명 인사가 포함된 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북한의 선전에 이용돼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 (DUP)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가 최근 여성 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DMZ’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연합당 대변인실은 2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잘 알려진 북한의 인권 침해를 고려할 때 노벨상 수상자가 방북해 선전선동에 이용되는 빌미를 제공한 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7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지난 19일 미국의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30여 명의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방북해 5박6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매과이어가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김 주석의 혁명적 생애에 대해 알게 됐으며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민크로스DMZ’의 친북 논란이 일었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선 외면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후 위민크로스 측은 해당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들을 체제선전에 이용한 북한 측에 항의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은 북한 당국이 그들의 비틀어진 주장을 홍보하는데 북아일랜드 인사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아일랜드 출신 인사가 북한의 선전에 적극 참여했다면 훨씬 더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지난해 초 북한 당국에 직접 인권 유린의 책임을 묻겠다며 현학봉 영국주재 북한대사의 소환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