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에 도착했군요. 메르스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서라면서요?
기자) 한국에 메르스 사태가 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의 메르스 관련 역학조사와 감염관리 정보를 수집하고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오늘부터 13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활동하는 한국-WHO 합동조사단은 한국과 외국의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WHO사무차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 확산 차단에도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기자) WHO 보건안전 부분 사무차장 케이지 (Keiji Fukuda) 후쿠다가 한국팀 대표와 공동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호흡기바이러스 질병과 조류독감 차단을 위해 수차례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인만큼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케이지 사무차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사스와 신종플루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바가 있다며 한국의 메르스정보를 공유하고 과학적인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현재 한국의 메르스 상황을 살펴볼까요? 감염자 수가 아직 늘고 있는 추세이군요?
기자) 한국에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지 21일째인 오늘 감염자수는 95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다수의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내일은 누적환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거나 근거리에서 접촉해 격리관찰대상이 된 경우는 3천명에 가깝고, 격리되었다가 자유로워진 사람은 607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감염자는 3명으로 늘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이 주로 병원 안에서의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메르스 예방을 위해 몇 가지 병원 이용 주의사항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 첫째 병원 간 이동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가급적 집 근처의 의료기관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병문안은 가능하면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요양 병원 요양시설의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
진행자) 한국 보건당국의 기자회견 내용 들어봤는데요. 메르스 확산을 막는 일에 국민들도 적극 동참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병원의 이름을 밝히는 것도 꺼려했던 초기의 대응과는 달리 한국 보건당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습니다. 의료기관 뿐 아니라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과 이동경로를 공개한데 이어서 메르스 확진자의 치료경과도 100% 공개한다고 밝혔는데요.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환자 상태를 중증, 경증 등으로 나눠 지나친 우려와 과도한 불안을 없애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요. 메르스감염자의 절반이상이 폐렴증세를 보였다는 결과에 따라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4개 지역의 모든 폐렴환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메르스 치료비용은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검사와 치료 등 모든 의료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메르스’가 한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분위기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하더군요. 관광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구요?
기자) 메르스 발병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해 취소도니 한국 방문 예약 건수가 5만명을 넘어섰는데,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와 홍콩의 여행객들이 한국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최대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메르스의 여파로 제주 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최근 1주일 사이에 1만1200여명이 제주 여행을 취소해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어제 한국에 주재하는 외교단을 초청해 메르스 설명회를 열었는데요. 가까운 시일 안에 메르스를 극복해 낼 것이라고 안심을 시키는 분위기였지만 참석한 외교관들의 질의 응답이 2시간 넘게 이어서 메르스에 대한 우려의 정도를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메르스 관련된 정부를 직접 공유하기 위해 한국에 공관이 있는 110개 주한외교단과의 ‘핫라인’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가뭄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군요. 각 지역단체들이 가뭄을 대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한국 전역이 비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 몇 주 간 내린 비는 남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강물도 말랐고,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낸 곳은 논농사 밭농사를 지을 엄두가 나지 않는 곳도 많은데요. 동해와 영월, 경북 군위와 울진, 경기도 파주 등 중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특히 심각한 상태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가뭄 대책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농번기에는 물이 가장 중요한데 농민들의 걱정이 많겠군요.
기자) 논 물이 마르고 밭 작물이 시들어가지만 물이 없어 속수무책인 지역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가뭄 상황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농촌진흥청이 가뭄 시기에 농사 짓는 방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물을 어느 정도 주기로 주어야 하는지, 햇볕 차단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고 비료를 주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논밭의 가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식수 자체도 비상이 걸려있는 지역들은 소방차를 동원해 식수 공급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