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이라크에 450명의 군사고문단을 추가 파병하고, 이라크의 ISIL 대응 작전을 지원합니다. 중국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했습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 군사고문단을 추가로 보내기로 한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미국 국방부가 어제(10일) 추가 파병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450명 규모의 군사고문단이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 이라크 군의 ISIL 대응 작전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국방부는 새 군사고문단이 앞으로 6주에서 8주 안에 현지에서 지원 임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기자)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라크군과 민병대가 ISIL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미 국방부에 따르면 군사고문단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 탁카둠 기지에 주둔하면서 이라크 육군 8사단을 지원하고요, 병력 배치 등 전술과 수송, 정보 임무의 개선을 지원합니다. 또 현지 수니파 민병대가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군 병력과 함께 ISIL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은 수니 민병대 병력에도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미군의 이번 조치는 이번주 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정부로터 받은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라크 병력의 훈련 지원 외에도, 여러 가지 역할을 맡게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미국 군사고문단이 주둔할 탁카둠 기지의 위치도 주목되는데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도 ISIL이 점령한 두 개의 주요 도시 라마디와 팔루자 사이에 있습니다. 안바르 주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ISIL이 지난 달 주도 라마디를 점령하면서 ISIL 대응 작전에 빨간 불이 켜졌고, 결국 이번에 미국의 긴급한 추가 파병 결정으로 이어졌는데요. ISIL의 입장에서 안바르 주는 자신들이 점령한 시리아 동부 지역과 이라크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이라크 공략을 위해 중요하고요, 반대로 이라크군과 연합군도 ISIL을 격퇴하기 위해 안바루 주에서의 세력 확대를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안바르 주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바이와도 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이미 3천80명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했고, 이번 추가 파병으로 3550명으로 늘어났는데요. 앞서 파견된 군사고문단도 이라크 여러 지역에서 이라크 군에 대한 훈련 지원과 자문 등 ISIL 대응을 돕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는 국방부의 추가 파병 계획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의회 공화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일부 민주당 의원도 우려를 밝혔습니다. 얼마전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효과가 없는 전략에 병력만 더 투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450명은 이라크 상황을 호전시키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당 존 맥케인 상원의원도 거듭 미군 지상군 파병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인 민주당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미국의 군사고문단 파견은 실패한 베트남 전 전략을 연상시킨다고 우려를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이라크 상황은 과거 베트남전 상황과는 다르다며,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단순히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중국을 방문 중이죠?
기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얀마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 NLD를 이끌고 있는데요.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NLD 대표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중국은 수치 여사를 환대한 데 이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수치 여사와 만났는데요.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기도 하죠.
진행자) 중국은 과거 미얀마 군사 정부를 지지했었는데...군사정부에 의해 오랫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여사가 이제 중국의 초청으로 중국 최고지도자와 만났다는 건 정말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그만큼 미얀마의 상황, 또 중국의 상황도 바뀌었다는 얘기겠죠? 미얀마에서는 오는 11월 총선이 열리는데요,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승리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수치 여사와 만남으로써, 앞으로 미래 미얀마 권력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수치 여사와의 관계 강화를 꽤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미얀마가 지난 2011년 군부 통치를 끝내고 개혁과 개방으로 통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오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시 주석과 수치 여사의 만남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시주석은 수치 여사와 NLD가 미얀마 국민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죠. 시 주석은 수치 여사에게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한 긍적적인 역할을 당부하면서, 미얀마의 국내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확신한다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치 여사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수치 여사도 이웃인 미얀마와 중국이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자신이 이끄는 NLD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고,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도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와 두 나라 국경 지역인 윈난 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번에 수치 여사를 이례적으로 환대하고 있다죠?
기자) 중국은 수치 여사가 베이징으로 향할 때 양곤 국제공항에 주 미얀마 대사를 보내서 배웅했는데요. 한 나라 정상이 아닌 야당 대표가 가는데 대사가 배웅하는 것은 이례적이죠.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이 수치 여사를 존중하고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수치 여사의 방문에 대해 중국 내에서의 관심도 높은데요. 수치 여사의 이번 방문만을 소개하는 별도의 인터넷 앱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 내에서의 보도 자체는 민감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에서 부패 혐의로 기소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에게 결국 종신형이 선고됐군요?
기자) 저우융캉은 과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고, 지금까지 중국에서 부패 혐의로 기소된 관리 중 최고위급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늘(11일) 톈진 중급인민법원에서 저우 전 상무위원의 부패 혐의 재판이 열렸는데요. 무기징역과 함께 개인 재산 몰수형이 선고됐고, 정치 활동도 영구적으로 금지됐습니다. 오늘 재판은 사전 예고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가 나온 후에야, 재판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저우 전 상무위원의 구체적인 혐의는 뭡니까?
기자) 앞서 중국 인민검찰원이 저우 전 상무위원을 기소하면서 밝힌 혐의는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국가 기밀 고의 누설 등 3가지 였습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이 여러 요직을 거치면서 직위를 이용해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거액의 뇌물을 불법적으로 수수했고, 권력을 남용해서 국가와 인민의 이익에 중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겁니다. 또 국가 기밀을 고의적으로 누설한 혐의는 특히 엄중하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뇌물 수수액 규모나 구체적으로 어떤 기밀을 누구에게 누설했는 지 등은 전혀 밝히지 않았었습니다. 재판을 비밀로 진행한 것도, 국가 기밀 누설 혐의 때문이라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2심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우 전 상무위원이 항소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신화통신은 저우 전 상무위원이 혐의를 인정했으며, 항소를 포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 때 중국 공산당 최고 핵심 권력에 있던 인물인데, 충격적인 몰락이군요?
기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의 사실상 최고 권력기구이자 최고 의사결정기관입니다. 현재 18기 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7명 뿐이고요. 저우 전 상무위원은 17기 9명 중 한 명으로, 말씀하신대로 최고 핵심 권력에 있었습니다. 또 상무위원이 오르기 전에도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사장 거쳐 쓰촨성 서기를 지냈는데요. 후진타오 체제에서는공안과 사법, 정보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서 막강한 권력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체제 들어 부패 혐의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당적이 박탈됐는데요. 올 4월 정식 기소된 데 이어, 결국 이번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매체들은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처벌을 강력한 반부패 노력으로 묘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반부패 암덩어리 제거가 당심과 민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외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1인 권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공산당 최상부 권력 투쟁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됐었습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과거 측근들도 대부분 부패와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거나 재판을 받았습니다. 또 저우 전 상무위원의 부인과 아들도 부패 혐의로 구금된 상탭니다.
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시아 대학 순위가 발표됐는데, 일본 도쿄 대학이 최고 대학으로 선정됐다고요?
기자) 영국의 교육 전문 매체인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발표한 순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전통이 명문인 일본 도쿄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였고요, 싱가포르 국립대가 2위, 홍콩대가 3위였습니다. 도쿄대는 전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23위에 올랐었습니다. 한편 4위와 5위는 중국 본토 대학이 차지했는데요. 베이징대와 칭화대였습니다. 이번 순위를 보면 상위권 대학들은 전년도와 큰 차이는 없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면, 아시아 100대 대학 순위에서 처음으로 중국 본토 대학 수가 일본 대학 수를 추월했다는 겁니다. 100대 대학 중 중국 본토 대학은 21곳, 일본 대학은 19곳 이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 대학들도 순위에 있었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순위에 오른 대학이 없고요, 한국 대학은 13곳이나 100대 대학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대가 아시아 대학 6위로 한국 대학 중에는 순위가 제일 높았고요, 한국과학기술원 KAIST가 8위, 포항공대가 11위였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