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미국으로부터 탄저균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지난달 발생한 주한미군 탄저균 배송 문제에 대해선 이미 분명히 해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살아있는 탄저균을 사용하려 한다는 북한. 최근에는 유엔에 서한을 보내 미군의 탄저균 반입 문제를 공식 제기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의 이런 비판을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축했습니다.
[녹취: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국장] “We have seen the letter which was submitted by the DPRK to the United Nations. The allegations are ridiculous and they don’t merit response, other than to say we have been clear, as has the Department of the Defense, about the circumstances that led to this inadvertent shipment.”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국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서한을 봤다며, 미국이 “의도치 않은 (탄저균) 배송” 정황을 명확히 해명했다는 말 외에 답변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3일 ‘VOA’에 탄저균 시료를 한국에 보낸 건 정례 훈련의 일환이었다며, 해롭지 않은 비활성 표본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또 시료가 (인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기존 절차에 따라 즉각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이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이 생물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하고 치명적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아니라, 북한과의 실전에서 이를 사용할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의 대량학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유엔 안보리가 탄저균 반입 문제를 상정해 “미국의 생물학전 계획”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자로 돼 있는 이 서한은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을 맹비난하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전날 성명을 첨부했습니다. 미국을 ‘살인마’라고 비난하며 주한미군 철수, 미국 징벌, 남한 내 반미투쟁 등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실수로 배달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