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0대 병사 1명, 비무장지대 거쳐 한국 망명

한국 군 병사가 북한과 접경한 한강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군 하전사 1 명이 오늘 (15일) 비무장지대 중동부 한국 군 경계초소로 망명했습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망명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동부전선에서 이른바 ‘노크 망명’ 이후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5일 오전 8시쯤 북한 군 하전사 1 명이 한국 군 경계초소로 망명해 이 병사를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하전사가 망명한 곳은 강원도 화천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 하전사의 망명 의사를 확인했으며 이 하전사의 나이는 19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 하전사가 부대에서 상습 구타를 당해 북한 현실에 불만을 품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설명하고 이 하전사의 소속이나 망명 동기와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를 마친 뒤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하전사의 망명 과정에서 대치 중이던 남북 양측 사이에 한때 긴장이 감돌았지만 총격전과 같은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 북한 군의 특이동향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망명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북한 병사 1 명이 한국 동부전선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이른바 ‘노크 망명’ 사건과 같은 달 다른 북한 병사 1 명이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으로 망명한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북한 병사는 한국 군 최전방 소초의 경계선을 뚫은 것으로 확인돼 관련 책임자들이 줄줄이 문책당하는 등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북한 군은 과거 망명 사건이 일어난 일부 전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최근 대인지뢰를 매설하는 등 경계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병사들의 망명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