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14일) 신형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의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은 올 들어 벌써 3번째인데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래된 구 소련제 미사일을 북한제로 교체하기 위해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15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갖고 있는 함대함 미사일은 사실상 아주 오래된 구 소련제 미사일이죠. 그래서 아마 그것을 북한제로, 북한 것으로 교체하기 위한 개발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밀도를 높이고 하는 차원에서 시험발사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군 제596연합부대에서 신형 반 대함 로켓 발사훈련이 진행됐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로켓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 함선을 명중시켰으며 이를 본 김 제1위원장이 대단히 흡족해 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군함에서 발사된 함대함 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날아가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은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북한은 지난 2월 6일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자체 제작한 KN-01 함대함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선전과는 달리 이 미사일의 실제 정확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인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완성이 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지난 2월 사격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목표물을 명중한 미사일은 4 발 중 한 발 밖에 되지 않았어요. 이번의 발사가 과연 얼마만큼 성공적이고 잘 맞출 수 있었을 것이냐, 이런 부분은 계속 구체적으로 분석을 해봐야겠죠.”
양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이 이 미사일의 성능을 어떻게 높여갈지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 군이 같은 날 발사한 KN-01 단거리 미사일 3 발을 이 함대함 미사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양 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KN-01은 지대함과 함대함으로 모두 운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로 길이 5.8m, 지름 76cm, 무게는 2.3t 가량이며 중국에서 개발한 실크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이 14일 오후 원산 호도반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KN-01 단거리 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은 모두 목표물을 빗나갔으며 그 중 일부 미사일의 사거리는 수 십 km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