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 놓고 유엔서 공방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영호 참사(아래 오른쪽 2번째)가 15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 제29차 정기이사회가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3주 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첫 날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를 지지한 반면, 북한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Both Koreas Exchange Words Over Human Rights Office

남북한이 15일 시작된 유엔 인권이사회 29차 정기이사회에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의 최석영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를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현장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 대사는 서울에 곧 문을 열 북한인권사무소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석영 대사] "The Republic of Korea stands ready to lend our full support……"

북한인권사무소의 유치국으로서 이 사무소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겁니다.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는 이달 중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북한인권사무소는 앞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북한인권 기록을 보존하는 한편, 북한의 인권 침해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유엔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일본도 이날 서울에 설치되는 북한인권사무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카지 대사] "Japan welcomes that a field-based structure will be established in Seoul……"

제네바 주재 일본대표부의 카지 미사코 대사는 일본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최종 보고서와 유엔 인권이사회의 관련 결의에 따라 서울에 북한인권사무소가 곧 개설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지 대사는 북한에서 계속 극도로 중대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따라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이날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를 거듭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김영호 참사관] "The DPRK denounces and condemns it as a politicization of human rights ……"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영호 참사는 북한인권사무소가 진정한 인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권의 정치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북한의 사회체제를 전복하려는 정치적 음모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29차 정기이사회는 15일 시작돼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