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19명, 확진 154명...삼성전자, 남성 '반바지 출근' 검토

메르스 확산 여파로 부분적 병원 폐쇄조치가 내려진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16일 면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언제쯤이면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요? 먼저 오늘까지의 메르스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망자가 또 늘었군요?

기자) 한국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오늘 (16일) 오전 상황으로는 확진자는 하루 사이에 4명이 더 늘어 154명이고, 3명이 숨져 사망자는 총 19명입니다.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같은 공간에 머물러 감염 위험을 살펴야 하는 격리자는 5,586명으로 늘었고,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17명, 격리해제된 경우는 35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당초 격리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메르스 확진자도 나오고 있고 잠복기가 지난 뒤에 증상이 발견된 경우가 있어서 격리대상자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격리자들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염려가 있는 사람들일텐데,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어떻게 관리되고 있습니까?

기자) 단순 격리 관찰이 있고, 의심 격리대상이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일단 집에서 바깥외출을 금지하는 자택격리가 진행되구요. 열이 난다든지, 기침 등의 증상이 생기면 보건담당자가 격리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감염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상자에 비해서 역학조사원이나 검사요원들이 턱없이 부족해 민간 전문가들과 지역 전문가들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격리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어떻게 합니까? 불편이 크겠군요.

기자) 증상은 없더라도 일단 격리대상이 되면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면 안 되는 겁니다. 학생들의 경우는 메르스로 인한 격리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있지만 직장인이나 사업자의 경우는 소득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한 피해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하루를 격리되어도 4인가구를 기준으로 1000달러 상당 (110만5000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당장 먹고 지낼 것이 떨어진 경우를 대비해 쌀과 생수 등 기본 생필품을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지급하고 있구요. 상당수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장을 보거나 음식을 주문해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국민 안전을 위해 격리에 동참해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격리 통보를 받고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가 보건당국에 적발돼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격리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는 보건당국이 경찰에 고발할 수 있구요. 최대 300만원(3000달러 상당)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한국의 중동호흡기 증후군 소식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비단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것뿐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을 움츠리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메르스 충격을 벗어나기 위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메르스로 인한 피해를 구제해주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고육책입니다.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수업을 재개한 일선 학교를 찾아가 안심하고 공부를 하라고 당부하는 메르스 행보도 그런 의미가 반영되어 있는데요.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눈에 띄는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바로 병원 등 의료기관과 외국인관광객이 있어야 가동되는 관광산업인데요. 한국 정부는 메르스로 인해 잠정 폐쇄된 병원에 긴급자금을 지원해주고,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안심보험’이라는 것을 내놓았습니다. 메르스 걱정 없이 여행해도 무방하지만 만약의 경우가 생기면 병원비를 비롯해 모든 치료비를 책임지겠다는 내용입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정부의 어떤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프로모션,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치료비하고 입원비하고 그 다음에 3,000만원 감염됐을 때 그리고 사망시 1억원까지 최대 맥시멈… ]

진행자) 한국 여행을 걱정하지 말라는 그런 의미의 보험인 것 같은데, 그만큼 한국으로서는 절실한 상황이라는 거군요?

기자) 한국 정부의 메르스 대처를 믿어달라는 것을 강조하는 일종의 담보 같은 성격입니다. 오는 22일부터 1년동안 한국에 찾는 외국인들에게 입국과 동시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하겠다는 한국 문화관광체육부의 설명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런 대책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일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란입니까?

기자) 관련 소식이 보도 된 뒤에 이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데요.’ 메르스의 발병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없는 ‘메르스 안심보험’을 만든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겠는가’ ‘메르스 공화국이라는 것을 아예 홍보하려고 하는 것이냐’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라는 비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확산으로 지난 2주동안 약 17만명 이상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기를 취소했고, 부산과 제주 등에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선이 20여척, 입항을 취소하면서 관광업계가 큰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뉴스는 조금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소식이군요?

기자)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한국의 여름날씨에 대처하는 직장 문화 소식 준비했습니다. 한국의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가 남성직원들의 반바지 차림 출근을 검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남성들’ 대단히 파격적인 모습이 되겠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여성 직장인들의 복장은 기본적으로도 다양하고 날씨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데요. 남성들의 경우는 사시사철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 것이 보통이고, 무더운 날씨라고 해도 정장 바지에 와이셔츠, 입고 벗을 수 있는 긴팔 상의가 기본적인 차림인데, 직장 예절 상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짧은 치마에 민소매 옷도 무방한 여성직장인들과 달리 넥타이까지 메고 출근하는 남성들을 보면 참 무던하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몇 해 전부터 여름철 간편 복장인 ‘쿨비즈’라는 것이 유행해 넥타이나 상의 겉옷을 입지 않고 출근하는 남성들의 모습은 조금 익숙해졌지만,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남성들의 모습은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는데요. 이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는 조사가 끝났고,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빠르면 6월 중으로 그 결과가 발표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