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 대화 제안 진일보…전제조건 아쉬워"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17일 서울 안국동에 개점한 '개성공단상회' 1호점을 찾아 둘러본 뒤 남북관계 전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이 조건부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진일보’한 입장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을 붙인 것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은 17일 북한이 한국 정부에 대해 비난을 지속해 오다가 그런 것을 삼가면서 대화 제안을 해와서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개성공단상회’ 1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다만 북한이 여전히 여러 전제조건을 붙인 것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대화를 통해서 풀자’, ‘빨리 대화를 하자’는 것이 한국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빨리 대화에 나와서 교류와 협력을 이야기하고 신뢰를 쌓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지난 15일 이른바 ‘정부 성명’과 관련해 6.15 공동선언을 비롯한 기존 남북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은 한국 정부가 먼저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이와 관련해 6.15 공동선언에 이미 교류, 협력과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관한 언급이 담겨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남한 주민 2 명을 송환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송환을 계기로 아직 억류돼 있는 다른 한국민 네 사람도 돌려 보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홍 장관은 ‘개성공단상회’를 둘러 보고 영업 상황 등을 자세히 물으며 전시된 재킷을 입어보기도 하고 직접 와이셔츠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홍 장관은 ‘개성공단상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점을 한국 국민들이 알고 구매하는 것이 통일을 피부로 느끼는 통일체험장으로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홍 장관은 나아가 개성공단은 남북 경협의 상징인 만큼 협력과 신뢰를 중시하며 모든 문제를 같이 협의하게 되면 발전하고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북한과의 협력과 신뢰도 중요하고 그런 정신으로 당면한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장관이 방문한 ‘개성공단상회’는 북한의 일방적 임금 인상과 남북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개성공단상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전국에 매장 7 곳을 추가로 열고 내년까지는 30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