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유행 우려...영화 ‘연평해전’ 개봉 화제

부산의 두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이자 143번 환자인 이모(31·가운데)씨가 25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하며 김상범 병원장(왼쪽)과 주치의 이혁 교수의 격려를 받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오늘의 한국 소식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상황부터 물어보게 되는군요? 특정지역에서 다시 메르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동쪽, 강동지역과 경기도 구리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메르스 상황이 다시 유행처럼 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평택에서 시작된 메르스 사태가 서울의 대형병원을 거치며 전국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산발적인 유행을 했다가 서울의 한강 서쪽 지역을 긴장하게 했고, 이번에는 한강 동쪽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이 환자가 여러병원을 거치면서 메르스확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 보건당국으로서는 이 지역에 벼랑 끝 배수진을 치고 메르스사태를 잡기 위한 마지노선 설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강 동쪽 지역의 메르스 상황을 잡아야 한국 메르스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추가적으로 확산이 될지, 안 될지 큰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이 지역의 9개 병원 등에 폐쇄조치를 하고,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대상을 넓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었군요?

기자) 2명의 감염자가 숨져 29명으로 늘었고, 한국의 메르스 치사율이 16.1%로 올라갔습니다. 모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던 환자였고, 한 사람은 확진된 지 이틀 만에 숨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메르스 확진자도 2명이 추가돼 모두 180명으로 늘었고, 음압병실 등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던 7명의 감염자가 퇴원을 해 완치자는 모두 74명이 됐지만 지금도 77명의 감염자가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15명의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 사회의 메르스 긴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사회의 다양한 소식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02년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됐군요?

기자)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결승전 하루 전날 일어난 북한식으로 표현하자면 ‘서해무장충돌사건’ 한국식으로 말하면 ‘제2의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북방한계선 NLL 남쪽 연평도 인근에서 한국의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전투 ‘연평해전’은 1999년과 2002년 6월 두 번에 걸쳐 일어났는데, 영화 ‘연평해전’은 두 번째 해전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제 2 연평해전으로 한국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했고,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었습니다.

진행자) 영화에 대한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24일) 전국 667개 상영관에서 동시 상영을 시작했는데 어제 하루 관객수만 15만3404명으로 영화관 상영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첫날 관객기록이 그 동안 천 만명 이상의 관객이 들었던 한국의 역대 흥행영화와 견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6월의 호국영화가 주목을 받았다는 기사 제목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공개된 영화 ‘연평해전’의 홍보영상을 소리로 잠시 만나보시죠.

0625 Seoul report ACTS 2 ( MOIVE ‘ Northern limit line’ video clip ) [녹취: 영화 ‘연평해전’ 홍보영상 중에서]

진행자) 영화 ‘연평해전’ 영상을 잠시 들어봤는데요. 당시 해전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목소리도 들리고, 전투가 막 시작되는 상황의 긴박함이 전해지는 것 같군요?

기자) 월드컵축구대회 응원함성과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한국의 고속정 참수리호의 긴박한 상황이 대조적으로 그려진 장면입니다. 바다 위를 오가는 탄환과, 공격으로 무너지는 함교 등 긴박하고 처절했던 전투 속 상황이 이어지는데요. 소리만으로도 당시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3D로 재현된 영상을 함께 보면 그 실제감이 대단합니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만큼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로 싸운 군인들과 동료, 그리고 연인, 가족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특별한 휴먼감동전쟁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도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영화지요. 개봉과 동시에 북한도 영화에 대한 반응을 내어놓았더군요?

기자) 개봉과 동시에 나온 반응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주시하고 있는 영화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자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반공화국대결모략소동’이라고 폄하했는데요. ‘한국의 군사적 도발로 초래된 서해무장충돌사건(연평해전)을 심히 왜곡 날조한 것이다’ 라고 지적을 하면서 ‘모략영화상영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젊은 연기자들의 열연도 주요했지만 남성관객들도 울컥할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당시 한국사회에 가득했던 월드컵의 응원열기와 같은 함성 속에 나라를 지키다 사라져간 군인들의 소리 없는 희생에 애국심이 솟아올랐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본래 2년 전 (2013년)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가 제작비 문제,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제작이 지연됐다가 일반 시민과 해군 등 각계의 지원으로 재개됐던 영화여서 관심이 남달랐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상업영화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국가차원으로서도 중요한 영화인만큼 이 영화는 오늘 6.25 기념일을 맞아 한국 국회에서도 상영돼 정치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한국사람들이 흰쌀밥과 고기의 유혹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눈에 띄는 기사가 있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식생활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의 신문(한겨레신문 6.25)기사입니다. 북한에서 통하는 지상낙원의 기준인 ‘이밥에 고깃국’ 이야기는 아니구요. 오히려 반대의 상황인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절반 가까이를 흰 쌀밥으로 섭취하고 있어서 그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다는 건가요?

기자) 탄수화물 중에서도 흰쌀은 필수영양분은 적고 흡수가 빨라 몸 속에 당분으로 축적되기가 쉽다는 겁니다.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필요한 열량을 2400~2600 kcal로 보는데, 이 중의 41%를 흰쌀밥으로 섭취하고, 4% 정도만 현미나 보리, 기장 같은 잡곡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의 탄수화물 섭취에 비해 혈당수치를 높여 당뇨병이나 비만을 초래 수 있다는 거구요.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흰밀가루로 만드는 라면과 국수, 고기로 좋지 않은 식습관이 한국 성인 남성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흰쌀과 같은 고운 음식보다는 잡곡으로 만들어진 거친 음식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런 의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0년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웰빙(참살이) 문화도 그런 식습관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성인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혈압과 당뇨 등의 대사증후군이 몸에 쌓아는 혈당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도정하지 않는 통곡식, 흰쌀밥과 흰빵 보다는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이 많은 현미잡곡밥과 통밀, 귀리, 보리도 만든 빵이나 시리얼을 먹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또 돼지고기 등 육류의 섭취 양 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의 경우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은 육류 중심 단백질 섭취가 좋지만 성인들은 두부나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이나 생선이 알맞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