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확실한 진정제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 제목이 눈에 띄는군요? 오늘까지의 메르스 상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메르스 환자는 사흘째 늘어나지 않았고, 오늘 사흘 만에 고혈압과 뇌경색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81살 여성이 숨졌습니다.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182명, 사망자는 33명으로 치사율은 18.1%입니다. 메르스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2명이 늘어 모두 95명이 됐는데요. 한국의 첫 메르스 확진자, 중동지역에 갔다가 메르스 증상으로 가지고 입국한 1번 환자가 5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 끝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오늘 격리가 풀렸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사태를 헤쳐나가기 위해 병원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모이고 있다구요?
기자)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보살피는 일은 무더위에도 방염복으로 꽁꽁 둘러싸인 채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이고, 병원 밖에서는 부족한 의료진들을 일을 돕기 위해서 일반 국민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병원 안에는 메르스 전사로 불리며 환자들과 함께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고, 병원 밖에서는 메르스 유행을 잠재우기 위해 손을 보태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진행자) 자원봉사자들을 어떤 일을 합니까?
기자)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 병원의 달라진 모습이라고 하면, 출입이 자유로웠던 병원 건물 앞에서 진료받을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기초 검사를 하는 겁니다. 방문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몸에 열이 있는 지 등을 검사해 감염우려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인데요. 병원 자체 인력으로는 24시간 가동되는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없어 각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병원을 찾아가 간단한 확인절차 일을 돕고 있구요. 여름 방학이 시작된 대학생들도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가 바쁜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경기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이럴때 물품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는 사람들도 있어 눈길을 끌더군요?
기자)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손씻기와 마스크가 가장 우선적입니다. 경기도 남양주 기차역 앞에는 휴대용 종이비누를 나눠주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알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도 있구요. 한 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일회용 마스크 수 만개를 기증하고, 손 세정제 천여 개를 기증하는 등 물품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대형상가건물과 서울 동대문 쇼핑몰 등에서도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크게 줄어든 상점들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있구요. 메르스 감염자가 있었던 지역의 농산물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서 기업과 단체, 정치권이 나서 해당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열어주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젼 방송으로 6.25 전쟁 이산가족을 찾았던 행사가 벌써 32년이나 됐군요.
기자) 한국 KBS방송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지난 1983년 6월 30일날 시작해서 그해 11월 14일까지 138일간 이어졌던 세계 최장 생방송(453시간 45분) 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오늘로 32년이 됐습니다.
[ Theme song ]“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에 빛나는 눈~ ”
기자)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고 시작하는 구슬픈 가사의 노래가 저절로 생각나는, 한국 방송역사에 또 이산가족 찾기 역사에 상징적인 행사였는데요. 전쟁이 갈라놓은 가족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과 사연이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 뿐 아니라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웠고, 한국 안에서도 소식도 모른 채 살아왔던 이산가족들이 가족상봉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많은 국민들의 심경을 울렸습니다.
진행자)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행사를 통해 헤어졌던 가족을 찾았었지요?
기자)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이산가족들의 사연은 5만3천536건이었는데, 1만189건이 가족상봉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족 이산의 슬픔도 만남의 기쁨도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이산가족은 아니었지만 그 아픔을 같이 했고, 남-북으로 갈라져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던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늘 이 뉴스를 전하는 또 한가지는 한국 국가기록원이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 시작일을 앞둔 지난 29일부터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라는 주제로 이달의 기록물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1971년 남북 적십자 대표의 첫 대면 소식을 전하는 대한뉴스 등 11건의 동영상, 1983년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이 진행된 여의도 일대의 모습 등 16장의 사진과 1982년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생산된 ‘남북이산가족 상봉 실천방안 시안’ 등 3건의 문서를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동영상 한편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국가기록원 공개 영상 ‘엄마와 딸’ ] “사람과 벽보가 한 덩어리가 돼 밤낮이 없는 저 만남의 광장에는 창공의 기대와 안타까움이 재회의 기쁨과 통곡이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엄마~~ “
진행자) 하루라도 가족의 생사를 알고 싶다는 것이 모든 이산가족들의 희망이고 꿈인데, 가족을 찾은 이산가족들 보다 찾아야 할 이산가족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한에서 흩어져 살았던 가족을 찾게 했던 것이 1983년의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이었다면 남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의 생사를 찾는 것은 몇 차례 되지 않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서 입니다. 2000년 이후 시작된 상봉행사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람은 3천900여 가족에 불과하지만 고령으로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의 소식이 안타깝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에 따라 그 동안 한 해에 1000명씩 영상편지를 찍어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이산가족 만 명을 상대로 영상편지를 제작하고 사후 가족관계 확인 등을 위해 이산가족 만 명의 DNA도 채취해 보관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한강의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구요?
기자) 물고기가 폐사하고 흙에서, 물에서도 심한 악취가 납니다. 한강에서 고기를 잡던 어민들의 그물에는 죽은 고기들만 걸려 올라오고 한강물은 온통 진녹색의 부유물이 둥둥 떠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연결되는 한강 하류 경기도 고양시 쪽의 녹조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서울시는 오늘 오후 잠실대교에서 행주대교 사이에 녹조로 인한 조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서울시가 한강 서울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적은 있지만 심각단계를 말하는 조류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땅은 물이 부족하고 물은 녹조에 몸살을 앓고 있군요? 녹조는 왜 생긴 겁니까?
기자) 비가 너무 적게 왔고, 수온이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강 뿐 아니라 낙동강 등 다른 지역 강도 녹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60% 수준인 한강은 상류(팔당댐)에서 내려오는 물은 지난해 6월에 56%정도 줄었는데, 쌓이는 오염물질은 한강 하류의 한 수중보에 막혀 흘러가지 못해 더 녹조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 한 한강의 녹조 피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