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치문제담당상 "북한 재조사 보고 연기에 분노"

야마타니 에리코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이 지난해 9월 도쿄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1년이 되도록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일본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납치문제 담당상은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귀국 납북자들이 사는 일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와 사도시, 후쿠이현 오바마시 시장들이 6일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 담당상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장들은 북한의 납치 문제 재조사 결과 통보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고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해달라는 내용의 요망서를 야마타니 장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마타니 장관도 대북 압박의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야마타니 에리코,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야마타니 장관은 북한 측의 터무니 없는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며, 반드시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조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의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납북자 가족들도 북한의 재조사 결과 통보 연기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북한의 납치 문제 재조사 1주년인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까지 염두에 두면서 강한 자세로 대북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요코타 사키에, 메구미 어머니]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 씨는 북한에 대해 분명하게 압박의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내 여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TBS 방송'이 지난 4일과 5일 이틀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북 경제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70%에 달했고, 강화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자는 20%에 그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