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메달 순위 한국 1위...메르스 이어 '홍콩독감' 유행

10일 나주 국제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사격 시상식이 끝난 후 남자 단체 10m 공기권총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식 도우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 오른쪽부터 박대훈, 장하림, 서진성.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이 무척 더웠나 봅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렸었군요?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3도까지 올랐고, 내일도 33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서울에는 올 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호남 일부 지역도 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한창인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6.4도로 전국에서 최고로 더웠습니다.

진행자) 이런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는 청년들이 있네요.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대학생들의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대회’,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이 대회 8일째 되는 날입니다. 14일 폐회식까지는 단 나흘 남아 있는데요. 한국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 시작 전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27개 이상을 따내 종합 3위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기록은 이미 이틀 전에 넘어섰고, 10일 오후 6시 현재 한국의 금메달 수는 31개 ,은메달 23 동메달 19개로 종합 메달 순위 1위 자리, 닷새째 지키고 있습니다. 금메달 31개는 한국이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이래 최다 금메달 신기록이구요. 한국에 이어 중국이 금메달 24개로 2위, 러시아가 금메달 21개로 3위, 일본이 금메달 17개로 4위, 미국이 15개 금메달로 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청년 체육인들의 진기록도 세워지고 있군요?

기자) 남자 100m 달리기의 10초 벽이 깨졌습니다. 종전 유니버시아드 기록은 1987년 자그레브 대회에서 미국의 리 매크라이 선수가 기록한 10초 07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카니 심바인이 9초 97를 기록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구요. 메달권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육상 간판선수로 불리는 24살 김국영 선수도 100m 10초 1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축제일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문화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세계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광주의 무등산 증심사에서 지난 7일 사찰음식의 향연이 있었는뎅. 300여명의 외국선수단이 사찰음식 행사에 초대돼 1700여년 역사의 한국 불교문화와 음식을 맛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구요. 하룻밤 절에서 머물 수 있는 템플스테이와 남도지역의 유명 사찰을 둘러보는 팸투어 행사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수촌 안에서는 한의과 진료실이 또 인기라구요?

기자) 체육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만성 근육통과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간이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침과 부항 등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해주는 것인데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침’이라는 것이 굉장히 낯설 텐데, 대회 개막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이겠습니다.

기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진료실에 들어왔던 선수들이 침이나 부항 치료를 받고, 테이핑요법, 추나치료를 받은 뒤 금새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고 놀라워한다고 하는데요. 체육선수들의 경우는 항상 금지약물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파도 단순한 처치나 간단한 진통제로 견뎌야 했는데 선수촌 안 한의과 진료실에서 통증에 대한 걱정을 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조금 잠잠해지는 틈을 타 ‘홍콩독감’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군요?

기자) 올 들어 560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홍콩 독감’. 지난달 홍콩을 다녀온 한국인 30대 여행자가 홍콩독감에 노출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르스로 인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인데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언제 새로운 환자가 나올지 환자들의 병세가 나빠질지 확신할 수 없는 한국 보건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걱정에 이어 홍콩발 독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 관계자입니다.

[녹취: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최근 홍콩에서 여름철 계절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고요 해당지역 여행자에게 감염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여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을 것과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우리가 권고하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보건당국이 홍콩 여행을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군요?

기자) 1주일에 홍콩을 다녀오는 여행객이 평균 7만명 가까이나 됩니다. 여름 성수기 휴가철에는 더 여행객이 늘기 마련인데요. 메르스보다 1000배나 전파력이 강하다는 홍콩독감이 한국사회로 유입되거나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2년처럼 겨울철 유행했던 독감이 홍콩에서 재유행하고 있고 한국도 지난 겨울에 홍콩에서와 같은 계절독감이 유행했었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홍콩독감과 일반 감기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습니까?

기자) 일반독감은 목이나 코에 바이러스가 부착되면서 콧물과 기침이 나는 것이 보통이구요. 인플루엔자에 의한 독감은 심한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동반됩니다. 공기로 인한 전염이 아니라 비말(침이나 분비물)로 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와 유사하지만 전파력이 메르스의 1000배나 된다는 소식에 한국 국민들을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홍콩독감 유행에 대비해 치료제인 1200만명 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해 놓고 있다고 발표했고, 세계 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새로운 백신도 다음달 중순 정도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노후 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를 물어본 조사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한국의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05년부터 격년으로 조사하고 있는 ‘국민노후보장패널 부가조사’입니다. 전국 50세 이상 5,110 가구를 대상으로 물어봤는데요. 부부 기준으로 한 달에 160만원, 개인 기준으로는 99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부부가 살아가려면 한 달에 최소 14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라면 880달러 정도가 필요하고 문화생활을 조금 하려면 1700달러 정도는 있어야 하고 ‘표준적인’ 생활을 하려면 부부기준으로는 1,990달러 정도, 개인으로는 한 달에 1,3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 이렇게 노후를 준비해 놓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생각에 비해 준비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노후가 시작됐다고 느끼는 때는 사회적 은퇴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기력이 떨어지는 시작하는 시점으로 본다는 것이 절반 이상의 응답이었습니다. 나이로 말하면 평균 67.9세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50대 응답자 가운데 국민연금이라든지 공무원연금에 가입돼 매달 일정금액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33.6%에 불과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은 한국은 최근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요. 노후대책에 있어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가운데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