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71%, 여름방학 사교육...한국산 흰우유 중국 수출 재개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신서초등학교에서 열린 방학식에서 4학년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학생들이 이제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맞이하고있군요?

기자) 대학생들은 이미 7월초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점부터 방학에 들어선 상태이고, 초-중-고등학생들은 지난주 후반부부터 오늘 내일과 모레까지 대부분 방학에 들어갑니다. 이번여름방학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휴업을 한 학교가 많아서 예년에 비해 짧은 8월 20일경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방학’을 하면 으레 ‘방학 동안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사교육을 계획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기자) ‘방학 동안 무엇을 할까?’ 라는 고민을 두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즐겁게 놀 기대를 하고, 부모들은 모자란 공부를 시키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한국의 한 영어교육전문기업이 학부모 6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자녀들의 여름방학 계획이 어떠하냐고 물었더니 10명 중 7명이 사교육을 시킬 예정이라고 답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교육’이라면 학교에서 하는 정규 교육 외에 가정에서 따로 돈을 들여 하는 교육을 말하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교육하면 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가정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번 여름방학 역시 부모들의 사교육비 비 부담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사교육으로 인한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2시간 가까이 늘어나고, 평균 20만4천원 정도의 교육비가 더 들어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방학동안 ‘사교육 안 한다’는 응답도 있었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28.3%였고,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방학 동안만은 마음껏 놀게 하고 싶어서’ 라고 답을 했습니다.

진행자) 여름 방학동안 한국의 부모들이 초등학교 자녀들을위해 계획하고 있다는 ‘사교육’은 주로 어떤 분야, 어떤 과목인가요?

기자) 사교육 최고의 관심과목은 역시 ‘영어’ 였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영어’학원이나 과외, 영어캠프를 보낼 계획이었고, 다음이 피아노, 수영, 태권도, 농구 등 예체능이었고, 방학동안 수학공부를 시키겠다는 응답은 1/3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부모들의 사교육 계획은 방학이어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던 사교육을 그대로 이어 하거나 새로운 과목을 추가해 교육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부모들은 자녀들의 방학계획 짜기에 바쁘고, 학생들은 이곳 저곳 학원을 옮겨 다니는 일에 바쁜 여름방학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방학 때 이것저것 배워볼 수 있고, 가르쳐 줄 수 있는 형편을 부러워 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방학이 그렇게 반가운 시간이 아닌 경우가 많기도 하구요. 여유로운 시간에 비해 단순하게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기도 합니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만약 ‘시간이나 비용, 직장 등의 제약이 없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했는데, … 전체 학부모의 29.4%가 ‘국내외 가족여행’이라고 답해 실제 계획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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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산 우유가 중국 수출 길에 다시 오르는 군요?

기자) 중국이 한국산 흰우유 수입을 중단한지 1년 2개월에 수입금지가 풀리는 겁니다. 한국의 대표 유제품기업인 매일유업이 내일(21일) 살균유 5톤을 중국으로 수출시켜 한국산 흰우유가 중국 만리장성을 다시 넘는다는 소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한국산 우유가 중국에서 많이 팔리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해서 수출 중단이 됐던 건가요?

기자) 중국으로 수출됐던 한국산 우유 등 유제품은 식품분야의 효자 상품이었습니다. 2011년 29만4000달러, 2013년 957만 4000달러 정도를 수출 하는 등 2년 사이 32배 이상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었는데요. 지난해 중국정부가 수입하는 유제품에 대해 등록제를 실시하면서 한국산 유제품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기준이었습니까?

기자) 중국에 수입되는 모든 유제품의 생산설비 등 과정이 중국 당국이 제시하는 기준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흰우유의 살균처리 방법이었는데요. 한국에서는 130도이상에서 짧은 시간 살균 처리하는 초고온살균방법으로 ㅅ우유를 생산했는데 중국 당국은 저온살균방법을 요구했던 겁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원유 과잉생산과 소비 감소로 45년만에 최악의 분유 등 재고사태를 맞고 있었는데요. 그런 고민을 크게 해결해주고 있었던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한국의 대표 유제품 기업 3곳이 각 지역 공장 하나씩을 중국 수출 전용 생산라인으로 바꾸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거의 1년간 생산공정을 정비하고 중국당국의 실사를 받고 지난달 수출을 위한 등록 절차를 마친 것인데요. 가장 먼저 중국 기준에 맞춘 흰우유 생산에 들어간 매일유업에서 내일 5톤의 우유를 중국으로 실어보내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 소비자들이 내일부터 다시 한국산 흰우유를 맛볼 수 있겠군요?

기자) 통관절차를 끝낸 우유는 베이징과 상하이. 산둥 지역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유값은 한국에서 팔리는 것보다 2~3배 정도 비쌉니다. 한국 유제품기업은 물론이고 낙동업계에서도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반기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수출 예정인 흰 우유는 모두 3000톤 가량이구요. 현재 중국 정부에 등록절차를 마친 한국 유제품 생산업체는 58개소로 조제분유, 멸균우유 가공유, 치즈의 수출소식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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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새로 배부되는 15만부의 휴대용 서울시지하철 노선도 소식이군요?

기자) 지금도 다양한 종류의 지하철노선도가 있지만, 이번에는 색상구분이 어려운 색각이상자를 위한 노선도를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 뉴스입니다.

진행자) 색각이상자를 위한 지하철 노선도, 뭔가 다른 특별한 것이 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의 서울 지하철 노선도와 비교해 보면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모두 14개입니다. 지하철이 머물렀다가 가는 역이 440개나 되는데요. 수도권 지도 위에 노선과 역을 모두 표시를 하려면 지하철노선의 고유색으로 선을 그리고 점을 찍어 표시를 해야 하는데… 색으로 구분된 지하철의 일부 노선은 색약과 색맹 등 색각이상자들에게는 편리한 지하철 노선도가 아닙니다. 국민의 약 200만명(국민의 약 3%, 남성 17명 중 1명)으로 추산되는 색각 이상자들을 위해 지하철 노선도를 새로 제작해 배부를 시작한다는 겁니다. 새로 만들어진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노선도에는 기존의 색으로 구분된 노선도 위에 숫자를 적어놓아 색각이상자들도 불편 없이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