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삼복 중의 중간인 ‘중복날’이군요. 복날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보내는지 중복날 표정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태풍의 영향으로 날이 흐리고 곳곳에 비가 내려 다소 선선한 날이었지만 복날에 보양식을 먹지 못하면 왠지 허전한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중복을 맞아 한국에서는 삼계탕 가게. 추어탕 가게, 보신탕에 냉면가게가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복날 대표 보양식이 ‘단고기’인데, 한국은 삼계탕, 추어탕 같은 것이군요?
기자) 한국도 단고기라고 하는 보신탕을 먹기도 합니다만 워낙 좋아하는 분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음식이라 대중적으로 꼽는 보양식은 아무래도 닭에 인삼 등 각종 한약재를 넣어 고아 낸 삼계탕과 추어탕, 장어 구이 등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 한의사협회에서 여름철 보양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았는데요. 한국인들의 식생활이 예전과 달라진 만큼 보양식의 개념도 현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대에 맞는 보양식, 어떤 것일까요?
기자) ‘현대인의 복날 보양식 여전히 닭과 수박일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각종 냉방기기에 몸살이 나는 냉방병 환자가 많고, 너무 잘 먹어 생기는 비만에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만연한 요즘에도 ‘옛날에 즐기던 보양식을 그대로 적용해야 할까?’ 하는 것이었는데요. 한의사들의 처방은 ‘그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예전에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특별한 보양이 필요할 만큼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 한국사람들의 상황으로는 그런 보양식이 필요 없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백질을 보충의 중요한 날이었던 예전의 복날 보양식과 달리 현대의 보양식은 건강상태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육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복날에 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고, 오히려 채식 위주의 식사를 보양식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구요.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박’으로 보양을 할 것이 아니라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것이 여름 건강을 유지하는 보양식이 될 것이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이 도시에 산다는 통계가 나왔네요.
기자) 길가는 한국사람에게 도시와 농촌(시골) 중 어디에 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도시’라고 답한다는 결과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등 도시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다는 것은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전체 인구의 91.66%에 이르는 4,705만 명이 도시에 살고 있고, 그 도시지역 중 주거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는 부분이 전체 국토면적의 2%가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국 전체 인구의 90%가 넘는 사람들이 겨우 2% 정도의 땅에 몰려 살고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시인구의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는데요. 도시로 이동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발과 관리, 정비가 필요한 지역 중에서 도시화되는 면적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2005년 90.11%로 90%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늘어난 도시인구는 21만 538명인데 충청북도 충주시 인구가 도시로 모여들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단연 ‘서울’이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통계청이 매월 1일에 시도별 인구자료를 발표하는데, 2015년 6월 기준으로 보면 단연 광역시 중에서는 서울이 10,078,850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다음이 부산으로 3,517.491명이고, 인천이 2,914,271명으로 세 번째, 네 번째 도시가 2,491,137로 대구광역시였습니다. 한국의 행정도시로 새로 탄생한 세종특별자치시의 인구는 185,212명이고, 국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는 615,250명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여름 밤 최고의 야식 이야기이군요. ‘대구’에서 치킨과 맥주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구요?
기자) 이름만 들어도 ‘캬~’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먹거리축제입니다. 닭튀김하면 생각하는 것이 맥주이고, 맥주하면 최고의 안주로 꼽히는 것이 닭튀김인데요. 치킨과 맥주, 이 천생연분 같은 궁합의 먹거리로 닷새간 한 여름밤 더위를 날려보내는 ‘대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구’하면 한국에서도 가장 덥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대구에서 ‘치맥 축제’가 시작된 이유가 있더군요.
기자) 대구 지역이 치킨산업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닭고기튀김은 거의 대부분 프랜차이즈업체로 운영되는데요. 그 치킨산업의 본거지가 대구경북지역에 있고, 또 대구하면 전통적으로 닭똥집이라고도 불리는 닭 모래집을 특화해 파는 유명한 평화시장도 있습니다. 또 ‘대구’하면 여름더위가 전국 최고수준인데요. 한 밤 중에도 잠못 드는 사람이 많아 팔공산 자락이나 도심 교각 아래에 잠자리를 펴는 텐트족도 일상화 된 대구가 너무 더워서 덥고 바빴던 하루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가볍게 피로를 풀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치맥축제’였는데 3년 만에 한국의 대표여름축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치맥축제’, 어떻게 즐기는 겁니까?
기자) 축제의 중심지는 대구 두류공원이라는 곳입니다. 한국의 40여개 치킨업체와 국내외 유명 맥주회사 등 160여개의 업체와 단체가 참여하는 홍보부스가 차려졌습니다. 신명 나는 음악공연, 춤 대회는 기본이고, 치킨과 맥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집니다. 최고의 맥주를 가리는 경연대회도 열리고, 패션쇼에 힙합공연 등 닷새간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흥겨운 축제가 이어지는데요. 잔칫집에는 언제나 먹거리가 풍성해야지요. 치맥축제 닷새 동안 닭 25만5천여마리, 맥주 25만 리터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시중보다 싼 가격의 세계 유명맥주도 즐길 수 있다고 하구요. 어제 개막식에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과 함께 마산의 한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초청돼 대구 치맥축제 개막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