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르는 공식 종식선언과는 다른 것인가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의 기준을 따르면 8월 말은 되어야 메르스 종식선언을 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 한국 사회 곳곳은 ‘더 이상 메르스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메르스 환자는 한국 보건당국의 통제 안에 들어와 있다’는 의미의 종식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이런 분위기는 메르스로 인한 마지막 격리자가 오늘 (27일) 새벽 0시를 기해 격리가 풀렸기 때문인데요. 메르스 확진자가 21일째 186명에 머물러 있는 것도 더 이상 추가 환자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는 배경입니다. 한국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처음 확인 된 것은 지난 5월 20일. 그 동안 1만6693명이 격리의 경험을 했고,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138명 사망자는 36명으로 치명률 19.4%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1명의 환자가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아야 그 때부터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을 위한 시간 카운트를 할 수 있다는 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 기준은 마지막 환자가 완치 된 후 최대 잠복기의 2배가 되는 28일이 지나야 공식적인 ‘종식’이 되는 겁니다. 한국 정부도 WHO의 국제 기준에 따르기로 했는데요. 자가격리자는 오늘(27일) 새벽 0시를 기준으로 ‘0’명이 됐지만, 메르스로 인해 입원하고 있는 환자 12명 중 1명이 유전자 검사에서 아직 음성과 양성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는 날로부터 28일 후가 ‘종식선언일’이 되기 때문에 아직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부협회, 대한 감염학회 등이 참여한 ‘메르스 민관 종합대응 태스크포스’가 회의는 한국사회의 메르스 유행은 끝이 난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내일 국무총리 명의로 ‘일반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좋다. 더 이상 메르스로 인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에 들어갔군요?
기자)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닷새간 휴가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다른 나라의 정상들처럼 특별한 휴가지를 이동한 것은 아니구요. 지난해와 같이 청와대 안 관저에 머물면서 하반기 국정운영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을 쉬는 휴가인데, 사실 상 쉬지 않는 휴가네요.
기자) 항간에는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콕’했다는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방이나 집에서 ‘콕’ 머물러 있다는 의미로 일종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취임 첫해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했던 경상남도 거제의 저도로 휴가를 떠났었지만 지난해에는 세월호의 여파로 관저에서 휴가를 보냈고, 올해도 메르스 여파와 순탄치 않는 국정의 부담 때문에 관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휴가 소식이 전해지며 다른 나라 정상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역대 한국의 대통령들은 어떻게 휴가를 보냈는지 관련 보도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8월 8일부터 보름간 휴가가 예정되어 있는데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바닷가로 휴가를 간다고 하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3주간의 휴가에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한국 대통령의 휴가는 생각보다 짧군요.
진행자) 거의 일반 국민들의 여름 휴가와 비슷한 기간입니다. 자유롭게 휴가를 조정하는 직장인들도 있지만 대개 7월 말에서 8월초에 여름휴가가 집중되는데요. 메르스로 인해 내수 경기가 가라앉아 있는 지금 대통령도 휴가를 떠나서 여행 활성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메르스 상황과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해킹 사건 등, 산적한 경제 문제 등의 휴가를 떠나야 하는 대통령의 어깨를 묵직하게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구요.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무는 동안 측근에서 수행을 하던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이 휴가를 다녀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낸 것은 아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강원도 고성 화진포에 ‘이승만 별장’을 마련해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남 저도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경호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구요.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의 남쪽이라는 의미로 충북 청주에 ‘청남대’ 라는 이름의 공식 별장을 사용했고,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청남대 휴가를 즐겼구요. 노무현 대통령은 단 한번 청남대 휴가를 다녀 온 후 세번의 휴가는 청와대에서 독서휴가를 보냈고, 이명박 대통령은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낚시도 하고 테니스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뉴스는 영화계 소식이군요? 요즘 새롭게 부각되는 한국영화가 있다구요.
기자) 요즘 한국 영화계에서는 ‘암살’이 화두입니다. 지난 22일 상영을 시작했는데, 개봉 5일만에 관객 300만 명을 넘었구요. 어제 하루 동안 95만0571명이 이 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나 올해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어제까지의 누적 관객은 337만 명, 올해 한국여화 최고 예매율, 최단기록 200만 관객 돌파 등의 기록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 잠시 들어보시지요.
[영화 ‘암살’예고 영상 (19’’)]
진행자) 총독부, 친일파.. 이런 대사가 나오는 것 보니까 1940년대 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군요?
기자) 정확히 말하면 1933년 일제 강점기가 영화 ‘암살’의 배경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본거지를 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선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 인사에 대한 암살 작전을 펼치는데요. 암살 작전에 투입된 3명의 독립군과 청부 살인업자이지만 영화 후반부에 암살작전에 엮이는 또 다른 주인공이 긴박감 넘치는 격투 장면을 이어가는 영화입니다.
진행자) 이 영화의 인기 비결이 감독과 배우 구성진에게도 실려 있다구요?
기자) 영화의 메가폰은 ‘타짜’, ‘도둑들’ 의 최동훈 감독이 맡았구요. 배우들 역시 한국의 내로라 흥행꾼 들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한류스타로 떠 오른 여배우 ‘전지현’과 ‘이정재’, 북한 공작원들의 활동을 주제로 했던 영화 ‘베를린’에서 전지현씨와 부부 연기를 했던 ‘하정우’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인데요. 영화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 정도로 짧지 않은 영화인데, 길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 밤에 영화관만큼 쾌적하고 시원한 곳이 없는데요. 장총을 들고 독립군으로 분한 여배우와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 연기파 배우 들의 독립군 연기가 올 여름 한국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