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아인들, 세계농아대회 참석...터키 방문

세계농아인연맹 (World Federation of the Deaf)이 주최하는 제17차 세계농아대회 공식 웹사이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하 농아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농아인들이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농아대회에 참석합니다. 이 대회에 북한 농아인들이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농아인연맹 (World Federation of the Deaf)의 테리 라일리 이사는 24일 ‘VOA’에 북한 농아인들이 제17차 세계농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의 북한 연락관인 로버트 그룬드 대표도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농아인 4명과 통역관 2 명 등 6명이 이번 대회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28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미국, 북한을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 농아인들과 그 가족, 통역관, 정부 관리, 장애인 특수교육자 등이 참석합니다.

‘인류의 다양성 증진 (Strengthening Human Diversity)’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리사 카피니엔 세계농아인연맹 명예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1백10여 개 강연이 진행됩니다.

강연 주제는 농아인들의 인권과 교육, 보건, 문화, 기술 등 다양하며, ‘농아인 아이들을 위한 수화전자책 제작’, ‘재난 시 청각 장애인 지원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 농아인들을 이끌고 참석한 그룬드 세계농아인연맹 북한 연락관은 북한의 농아 실태와 북한에서의 장애인 지원 사업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그룬드 대표는 ‘VOA’에 강연이 국제 수화를 통해 진행된다며, 수화 통역관이 함께 동행해 북한 농아인들도 무리 없이 강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농아인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세계농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 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농아인 3 명 등 6 명의 북한 대표단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 16차 세계농아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핀란드농아인협회의 주선으로 핀란드 국제개발부 세르파 파테로 장관을 면담하고 세계농아인협회 콜린 앨렌 회장과 화상 대화도 나눴습니다.

지난 1951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설립된 세계농아인연맹은 전세계 7천만 명에 달하는 농아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1백33개 나라가 가입해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