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 장관

29일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 장관이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증원하고 있다.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최근 미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한 인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 미국 의회에서는 이란 핵 합의 관련 청문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데요. 의원들은 오는 9월 중순까지 합의안을 검토하고 이를 승인할지 결정해야 하죠. 그런데 이란 핵 합의를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있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과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 그리고 제이콥 루 재무장관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4일, 이란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 또 유럽연합(EU)은 역사적인 이란 핵 합의를 최종 타결했는데요. 미국을 대표해 이란과 핵 합의를 이끌어 낸 핵심 인물들이 바로 이 세 명의 행정부 인사입니다. 이중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은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원자력에너지 장관과 직접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 하고 또한 이란이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확신시켜주면서 이란 핵 합의가 타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 장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핵 합의 관련 청문회가 시작되면서 다른 두 사람보다 모니즈 장관이 특히 주목을 받는 것 같던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모니즈 장관이 의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핵 합의에 부정적인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모니즈 장관에 대해서 만큼은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데요. 이란 핵 합의를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모니즈 장관과 케리 장관 그리고 루 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했습니다. 이후 기자들에게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킹 의원은 모니즈 장관이 이란 핵 합의를 설명하는 어조가 참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반면 케리 장관의 태도는 너무 공격적이었다고 비난했죠.

진행자) 사실 외교를 담당하는 케리 국무장관이 말을 더 유연하게 잘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 보군요?

기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평가가 또 나왔는데요. 공화당 소속의 크로커 상원의원 역시 기자들에게 케리 장관은 이란 핵 합의를 옹호하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는 반면 모니즈 장관은 케리 장관과는 달리 공격적이지 않은 자세여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죠.

진행자) 모니즈 장관이 어떻게 이야기를 해서 이렇게 까다로운 의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지난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니즈 장관은 이번 합의는 과학과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로서 미국과 국제 안보를 위해 좋은 합의임을 확신한다고 답했는데요. 의원들은 핵 합의와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지만 모니즈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과학자답게 차근차근 설명하며 의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진행자) 모니즈 장관의 전문성도 의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청문회에서는 주로 케리 장관이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민주당 소속의 브랜든 보일 상원 의원은 모니즈 장관에게 직접 이란 핵 시설의 사찰 과정에 대해 질문했는데요. 보일 의원은 모니즈 장관의 대답에 핵 합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렇게 전문 지식을 가진 모니즈 장관이 청문회에 참석해서 아주 도움이 됐다고 말하면서 모니즈 장관에 대한 신뢰를 보였죠. 또 에너지 관련 사안으로 모니즈 장관과 같이 일을 많이 한다는 존 호이븐 상원의원은 핵물리학자인 모니즈 장관이 사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아주 어렵게 전문용어를 써가면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설명을 할 때마다 비전문가도 알아듣기 쉽게 신경을 써서 말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모니즈 장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행정부 인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모니즈 장관이 원래 대학교수 출신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71살인 어니스트 모니즈 장관은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나 보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미 서부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의 명문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 교수로 1973년부터 재직했습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부터 1997년 까지는 대통령실 산하 과학기술처의 부처장을 역임했고요.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미 에너지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 에너지 장관으로 임명된 건가요?

기자) 2년 전인 지난 2013년 5월이었습니다. 미국에선 장관이 되려면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난 후 연방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모니즈 의원은 당시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고 에너지부 장관에 정식 취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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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 장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니스트 모니즈 장관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더라고요?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당시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니즈 장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화제가 됐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모니즈 장관의 독특한 머리 모양 때문이었는데요. 모니즈 장관의 머리는 귀 뒤로 넘어가는 짧은 단발머리로 왼쪽 가르마를 타고 굽실굽실하게 내려오는 데다, 머리 색이 은색이다 보니 더 눈에 띄었던 거죠. 거기다 심각한 정치인들의 표정과는 달리 큰 눈에, 웃는 인상인 모니즈 장관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진행자) 당시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에서도 모니즈 장관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면서 더 떨리지 않았을까? 미국 건국의 아버지가 앉아있었으니까.’ 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1700년대 미국을 세운 당시 정치인들이 중세스타일인 굽실굽실한 은색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모니즈 장관의 모습이 당시의 정치인들 외모와 정말 비슷하다는 뜻이었죠.

진행자) 이렇게 모니즈 장관의 외모가 화제가 되면서 모니즈 장관의 머리 모양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죠?

기자) 네, 모니즈 장관은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지난 수십 년간 아내가 본인의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계로 브라질 출신인 모니즈 장관의 아내는 전문 미용사가 아닙니다. 포르투갈 문학을 전공한 학자로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를 지냈는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손수 남편의 머리를 잘라준다고 하네요. 모니즈 장관은 또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언제부터 이런 머리 모양을 갖기 시작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970년대 동부에서 살다가 서부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원으로 진학하면서부터라고 밝혔는데요. 70년대 당시서부에선 다 이런 머리 모양이었고 본인은 여전히 이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모니즈 장관이 좀 괴짜다운 면이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모니즈 장관은 외모 외에 학문적인 면으로도 괴짜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MIT 대학을 졸업한 모니즈 장관의 한 제자는 모니즈 장관이 이렇게 고위 외교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1970년대 당시 MIT에서 핵 에너지를 정말로 진지하게 다룬 사람은 모니즈 장관이 유일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핵 문제가 정치적인 난제가 된 지금 핵 전문가인 모니즈 장관이 정부와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모니즈 장관이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니즈 장관은 조부모가 포르투갈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모니즈 장관은 자신의 뿌리가 포르투갈인 임을 무척 자랑스러워 한다는데요. 사실 이번 핵 협상 과정에서 모니즈 장관은 핵 합의 외에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포르투갈 정부로부터 국가의 최고 훈장인 ‘엔리케 왕자 대공 십자 훈장’을 받은 겁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모니즈 장관은 이 훈장을 받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직접 가서 상을 받고 24시간 안에 핵 협상이 진행되는 빈으로 돌아왔다고 하네요.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 장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