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덮개 공사...도발 가능성 커져"

구글 위성사진으로 본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자료사진)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덮개 공사를 진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조립과 발사 등에 대한 감시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되는데, 오는 10월 미사일 도발을 할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미-한 당국의 정보수집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은폐용 덮개를 설치한다면 미사일 조립 등의 여부를 곧바로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미-한 정보당국에는 여러 가지 정보수집 수단이 있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전 징후를 충분히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과거와 같이 인공위성을 위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는 도발을, 또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위반하는 그런 도발을 추진할 경우에는 한-미 정보당국은 여러 가지 정보수집 수단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그 작업한 내용을 보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징후는 파악할 것이다.”

이에 앞서 일본의 한 언론은 2일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은폐용 덮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사일 발사장 덮개 공사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기존 50m 규모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67m까지 높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장일훈 차석대사와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서세평 대사가 잇달아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에 성대한 행사가 있을 것이며 나아가 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입니다.

[녹취: 부형욱 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북한이 이른바 꺾어지는 해 즉, 5년 단위, 10년 단위에 대해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있고 노동당 창건 70주년 되는 해이고, 지난 5월에 위성관제 종합지휘소를 개소하면서 평화적인 우주개발 계획에 대해서 자주적인 권리를 주장했거든요. 때문에 올해 10월에 아마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많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한 정보당국은 북한의 덮개 설치 작업을 정찰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