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의 경축분위기 여느 때와는 달리 조금은 더 특별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광복절 하루 전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면서 국가적으로 국민적으로 크게 축하하자는 분위기입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경사스러운 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한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방안으로 추진된 것인데, 광복절인 15일이 토요일인 만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연휴를 갖게 됐습니다. 최종결정은 관련 행정절차를 거친 뒤 오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지만 이미 각계와 기업들에게 임시공휴일 동참을 독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공식적인 공휴일이 아니어서 기업들의 동참이 필요한 부분이군요?
기자) 관공서와 학교 등 공공기관은 국가가 정한 임시공휴일에 쉴 수 있지만 사기업을 임시공휴일 동참은 자율의사에 따르기 때문인데요. 한국의 주요 대기업인 삼성그룹이나 현대기아차그룹, LG그룹 등과 금융기관들은 이미 관공서의 공휴일에 거의 휴무를 하기 때문에 일반 근로자들의 상당수도 임시공휴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력을 가동하지 못하면 수출과 생산에 타격을 입게 되는 기업들도 임시공휴일 동참에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보통 연말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14일로 앞당겨 실시한다는 계획도 내어놓았습니다. 주요백화점과 호텔, 식당은 150여개 업체가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게 됩니다.
진행자)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는 것이 상당히 큰 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관련한 법규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고 관련 행정절차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들으신 대로 국가가 정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기업이 함께 맞들어야 가능한 일인데요. 한국에서는 정부 수립 후 지금까지 56차례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는데 절반 이상이 선거일 또는 투표일이었고, 2002년 7월 1일 월드컵 폐막 이튿날 월드컵 4강 신화진출 축하하기 위해서, 19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개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축제 분위기를 즐기도록 했고, 1969년 7월 21일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던 날 온국민이 TV를 통해 역사적인 광경을 지켜볼 수 있도록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정부는 14일 광복절 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28살 미만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철도여행상품을 50% 할인해주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폭염관련 소식이군요. 폭염에 쓰러지고 숨지는 사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한국 정부가 나서 폭염대책을 세우고, 폭염시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지만 지난 1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이 모두 7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도 한국 대부분 지역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인데요. 특히 지형적으로 남동쪽에 위치한 지역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오늘 한국 전역에서 가장 무더웠던 곳은 포항으로 37도, 대구 36도, 전주, 강릉 35도, 서울 32도를 기록했는데요. 한국정부는 이런 무더위가 다음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국민홍보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안전처 재난관리 담당자입니다.
[녹취: 김계조.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폭염특보 시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과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부채나 양산을 사용해 직사광선을 최대한 차단하는 등 폭염예방 행동요령을 숙지하여 건강관리에 유념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진행자) 폭염에 국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것도 나라의 중요한일 새삼 중의 하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농촌지역의노인들에 대한 부분입니다. ‘밭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에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쓰러지는 노인들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 이장들을 동원해 무더운 시간 밭일을 피하라는 방송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강조하고 있고 각 구청과 군청의 책임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에 냉방기가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지도 챙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더위에 장사 없다’는 말도 있는데, 사람 뿐 아니라 가축들도 폭염에 피해가 많군요?
기자)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에는 지난 나흘 동안 닭과 돼지 등 모두 3만 4천여마리가 폐사했고, 전국적으로는 닭 121만 730마리, 오리 2만3천477마리, 돼지가 420마리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축사에 지붕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내리려 하지만 가축들의 폭염피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폭염 때 마다 이런 피해가 이어지면서 가축이 폭염피해를 입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가축재해보험이라는 것이 있는데 2012년 출시 된 이후 가장 많은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서울 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서울시민들의 체격이 크게 달라졌군요.
기자) 키는 커지고 몸무게도 늘었습니다. 1965년 17살 기준 서울 남성의 평균키는 163.7cm, 54.3kg이었는데, 50년 뒤인 2013년에는 평균키가 173.9cm, 몸무게는 69.6kg인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50년 사이 한국 사람들의 영양상태는 과영양을 걱정할 정도로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남성들의 키가 10cm, 몸무게가 15kg 정도 늘었구요. 여성의 경우는 평균 키가 156.9cm 에서 161.3cm 로, 몸무게는 51kg에서 56.7 kg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광복 70년, 서울은 어떻게 변했을까’를 주제로 한 다양한 조사결과의 한 부분으로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인포그래픽스 자료에 담겨있습니다.
진행자) 건강이 좋아진 만큼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기자) 서울시민의 기대하고 있는 수명은 70년 사이에 35년 이상 늘었습니다. 최근 유엔경제사회국(UNDESA)가 발표한 북한주민의 평균 수명이 69.9세였는데요. 2013년 기준 서울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수명은 남자 78.5세, 여자 85세로 1942년 남자 42.8세, 여자 47.1세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구요. 1947년 영아 사망률은 1천명에 83.4명으로 12명 중 1명이 1세 이전에 사망했지만 지금은 영아 1천명에 3명이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민의 건강상태와 한국의 의료기술이 어느 정도 발달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