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말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에 33명의 선수를 파견합니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 연맹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 한국 시범단 참가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 ITF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불가리아 플로브디스 시에서 제 19차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 를 개최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TF 본부 관계자는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 33명이 출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불가리아 대회는 특히 한국 시범단의 참가 여부가 관심사 였습니다. 지난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한국 주도 세계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북한 태권도인들의 주축이 된 시범단이 개막식 무대에 오르면서 양측의 교차 참가가 점쳐져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TF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한국 시범단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는 남북한 주도의 두 태권도연맹 총재들 간 논의가 우선돼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ITF측은 지난달 ‘VOA’에 2년 뒤 한국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시범단 파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시범강습, 심판강습, 기술강습 등을 진행한 뒤 26일 ITF 총회를 거쳐 27일부터 30일까지 공식 경기로 이어집니다.
북한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체코, 러시아, 영국 등 전통적인 태권도 강국 선수들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힙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불가리아에서는 장웅 ITF 총재와 미국의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잡지 대표가 만나 세계 태권도인들의 10월 남북한 종단 행사와 장 총재의 동참 여부를 구체적으로 논의합니다.
한편 제19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는 당초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초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이유로 이번 대회를 4월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태권도 창설60주년 기념식과 함께 취소하면서 개최지가 불가리아 플로브디스 시로 변경됐습니다.
ITF 관계자는 대회 기간 중인 오는 26일 태권도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함께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