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자문기관인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6일 총리실에 제출한 관련 보고서에서 전쟁과 관련한 일본의 행위를 ‘침략’, ‘식민지 지배’라고 명기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1931년 만주사변 이래 일본이 대륙에 대한 침략을 확대했으며 무모한 전쟁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에 많은 피해를 끼쳤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전후 50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에 기술된 ‘사죄’ 표현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보고서는 또 전후 일본은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자위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 참가와 국제 질서 비용 분담 등을 사례로 꼽았습니다.
특히 전쟁 피해국인 한국, 중국과의 화해는 완전히 달성되지 않았다면서 화해를 위해 두 나라에 관용을 촉구했습니다.
만일 아베 총리의 최종 담화에 이 같은 내용이 대부분 반영될 경우 해당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정상들이 상대국 기념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지만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이 세계평화를 위해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4일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