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구체적인 실태를 살펴본 뒤 지원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달 초 북한 일부 지역의 폭우로 인한 피해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피해 여부와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12일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피해에 대해서 우리가 검토 중에 있습니다. 기상청 자료, 그리고 국제기구에서 평가한 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후에 지원 문제에 대해서 다시 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정 대변인은 지원 방식과 관련해 직접 지원도 있고 다자 지원도 있다며 지원 방침이 결정되면 북한의 반응과 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의 황해남도와 함경도 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초 하루 사이에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해주를 비롯한 신계, 평양, 남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홍수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지난 10일 북한 측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서 이달 초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2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폭우로 북한 주민 3천4백명 이상이 피해를 봤으며, 농경지 4천㏊가 유실되고 살림집 7백여 채와 도로, 다리 등이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폭우로 인해 황해남도 지역에서 많은 농경지들이 침수돼 알곡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박봉주 총리가 피해 지역을 돌아보며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은 구호자금 175만 달러를 북한에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북한 주민 천백만여 명에게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수를 비롯한 식량과 의료품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 차원의 대북 수해 복구 지원은 지난 2010년 1천547만 달러를 지원한 이후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